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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그레이스 May 23. 2021

21.2.17

2주간 자가격리

21.2.17

오늘 새벽5시에서야 드뎌

엄마집에 왔다.

장장 3일에 걸쳐 집에 왔다. 

엄마가 저멀리서 누구야~부르며 달려오신다.

눈길을 달려오신다.

"미끄러져요. 천천히 오셔요~"


큰 빌딩 청소를 하는 엄마는 새벽4시에 나가신다. 

딸과 손녀딸이 온다는 소식에 

비행기 탔다는 월요일부터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화요일부터

집에 도착한 오늘 새벽까지 

그렇게 내내 기다리셨다. 

청소를 하다말고 오셔서

손녀딸을 껴안으시고 눈물을 훔치신다. 

"아이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무사히 도착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멋적은 딸래미는

"엄마, 추워요. 빨리 들어가요..."

괜시리 얼렁뚱땅 신파극 상황을 넘겨본다. 


2주간 자가격리가 시작되었다. 

80이 넘으신 아버지는 오빠네집으로 피신가시고

딸아이와 나는 화장실 딸린 방에 들어갔다. 

엄마는 작은방에 홀로 조용히 계시다 일하러 가신다. 


한집에 있지만,

격리라는 단어는 2m 간격을 두고 서로를 바라만 보게 했다. 

한집에 있지만,

서로의 입을 마스크로 가린 채 

웅얼웅얼 그동안의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답한다. 


그렇게 2주간의 자가격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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