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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그레이스 May 25. 2021

2021.3.1

격리해제를 앞두며...

2021.3.1


갇혀있는 기분이라는게 이런거구나...

누군가의 감시와 통제아래 있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북한의 주민들에 비하면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에 비하면


정말 너무도 부끄러운 

새발의 피도 안되는 체험이지만...


갇혀있는 세계 곳곳의 이웃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아주 조금 그분들의 억압과 억눌림이 무엇일지

아주 조금 느껴진다. 아주 조금. 


그 아주 조금조차 모르고 살았던 몇십년의 삶이 

참으로 작아진다. 부끄럽고 사치스럽다. 


2주간의 격리해제를 결정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위해

아침부터 딸아이와 서둘러 선별검사소로 향한다. 

누가 뭐라하지않았지만

따로 분리된다는것. 검사를 받아야한다는 것이 죄짓는 것마냥 불편하고 조금은 서럽다. 


사람들을 어떤 사상으로 세뇌하고, 환경에 의해 통제받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얼마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인지...


하나님께서는 그래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라는 것을 주셨다.

자유하라고. 서로 사랑하라고. 


그러나 우리는 그 자유의지를 자유를 억압하는데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유와 해방이라는 착각속에서 만들어놓은 시스템속에 우리 스스로를 가둬두고 있지는 않은지...

2주간의 짧은 격리기간에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아마도

내일 격리해제 통보를 받으면 

언제 그런생각을 했냐는 듯

분주히 일상을 살아가겠지...

내 스스로를 억압하면서...

자유하지 못하게 옭아매면서...

보이지 않는 사슬에 끌려...

어디로 끌려 다니는지도 모른채...

그렇게...



덧붙임> 

전염병에 의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불만하려고 쓴 글이 아님을 덧붙이고 싶다. 

혹여라도 오해할까봐...

서로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인내하고, 조심해야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격리와 선별검사라는 단어에서 오는 감정들을 내 주관적인 느낌으로 서술했을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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