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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그레이스 Jun 10. 2021

2021.3.2

격리해제 명령이 떨어지다

2021.3.2

오전 9시 

어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음성.

총 두차례의 검사 

혹여라도 걸리진 않았을까.

걸렸다면 나와 내 딸은 내 가족은 내 커뮤니티는 어쩌지? 

오랫만의 심장 쫄림을 경험하며 안도를 한다. 

음성이래. 


오후12시 

격리해제가 되었다는 공무원의 전화를 기다린다. 

1분1초를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좀처럼 전화가 오지 않는다. 

그래 공무원들도 바쁘지...더군다나 점심시간이 아닌가. 


오후12시30분

더이상은 안되겠다. 나와같은 수많은 사람들을 관리해야하는 공무원의 노고를 모르는건 아니지만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먼저 전화를 했다. 

역시나 잠시 깜빡하셨단다. 

먼저 전화하길 잘했다. 괜한 화만 쌓이고, 폭풍욕을 할 뻔했다. 더 늦었다면...

그럼 그쪽도 나도 왠 날벼락인가. 

더 늦기 않게 전화하길 참 잘했다. 


그렇게 격리해제 통보를 받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다름아닌 은행이었다. 


핸드폰은 자가격리중 엄마를 통해 개통했고, 

핸드폰이 없으면 본인인증할 길이 없더라.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 핸드폰이 없던 90년대는 어떻게 살았더랬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핸드폰이 없으면 어떠한 금전적 업무가 전혀 되질 않는 걸 보면서

성경속 마지막때에 대한 예언이 절절하게 떠오르며 

예언대로 이루어져가는 성취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세상을 절감하게 된다. 


은행업무는 핸드폰이 있으니 일사천리로 해결이 되었다. 

유효기간 만료된 카드도 살리고,

핸드폰에 은행관련 앱을 깔면

인터넷 뱅킹도 편리하다. 간편하다. 


핸드폰 하나로 모든게 된다. 

그런 세상을 마주하니 소름. 

이젠 정말 핸드폰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인가...

 

이제 지대로 세상맛을 보겠구나 싶어 벌써부터 몸도 생각도 정신도 지친다. 


잘 해낼 수 있겠지???

잘 버뎌낼 수 있겠지???


한국 비행기를 타기 며칠전부터 주님은 내게 

자꾸만 "강하고 담대하라.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셨다. 

왜 그런말씀을 주셨는데 

자가격리 해제가 된 첫날부터 오지게 실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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