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든 노인 되기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지난 가을 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탑승전 가이드가 여러 주의사항을 이야기 해준다.
그러면서 가이드가 노인분들이 제일 말을 안 듣는다며, 제발 들어달라고 호소를 한다.
아파트에서 횡단보도를 내려다본다.
무단횡단은 보통 노인분들이 가장 많이 한다.
잘 포장된 도로보다는 논두렁, 밭두렁이 더욱 익숙하셨던 노인분들의 삶을 절대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절대로.
노인분들이 삶아온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 힘드셨는지, 그 역경의 시간들을 어떻게 다 이루어 말할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으랴. 어르신들의 피땀어린 수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녀들이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누리며 살 수 있음을 늘 감사하며 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자신이 철든 노인 되기를 표어로 삼고자 함은 어린아이로 퇴화되어 가는 이기적인 마음들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육신이 쇠약해지고, 인지능력이 떨어진다할지라도 정신은 깨어있어, 분별할 줄 아는 노인이 되었음 좋겠다. 이제는 정말 모든 것을 다음 세대들에게 내려놓아야할 때에 온유함으로 기분좋게 평안함으로 자리를 내어주기를 바란다.
다음세대에게 온전히 맡기고, 기꺼이 인정하며, 격려해 줄 수 있기를.
결론적으로 온유한 어른일 수 있어야 철든 노인일 수 있겠다.
생각해보니, 참으로 어려운 과제다.
나는 정말 온유한 어른일 수 있을까?
철든 노인 일수 있을까?
다른 건 몰라도
죽을때에야 철이 들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은데...
죽을때에서야 철이 들면 무슨 소용인가.
이미 함께 한 가족들과 친구들, 사람들에게 나의 온유하지 못함으로, 나의 철없음으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안겨주었을텐데...
부디
지금부터라도 철들어서
나 때문에 힘들었었다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이제는 주는 사랑으로 사람들과 화해하며, 사랑하며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