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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그레이스 Dec 01. 2021

수미소락

온유한 어른되기

"온유한 어른되기"


40대를 지나면서 50대, 60대를 바라봅니다.      

그들을 보며 나의 어른됨을 돌아봅니다.      

분명 괜찮은 어른도 있지만, 온유한 어른 찾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직 한사람도 못만난 것 같거든요.      


온유함이란,

따뜻할 온, 부드러울 유

사전적 의미로는 “성격, 태도 따위가 온화하고 부드러움”이라고 하네요.      

성경에서의 온유함이란 “자신을 꺾고, 굴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자신을 꺾는다고 하는 것은 곧 자신의 생각과 의지와 감정을 포함한 자신을 부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40대를 지나고 50대를 지나면, 어른이라고 부르기에 어설프지 않은 나이입니다.

40대까지는 솔직히 조금 영글지 않은 어른의 느낌이 살짝 있거든요.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50대가 되고, 60대가 되면 온전히 어른이라 부르기에 적절한 나이이지만, 제 주변의 어른들은 자기의지가 더욱 강해지고, 고집이 더욱 세져가는걸 보게 됩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기가 살아온 삶의 방식을 고집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집니다.      

아직 40대인 저만을 보더라도 새로운걸 받아들이고 적응하기가 예전만큼 빠르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고 불편한 감정이 먼저 올라오니까요.      


50대가 되고 60대가 되어도 변할 수 있어야 “온유함”이 깃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포용과 수용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몸으로 품어나올 수 있어야 “온유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풍파를 겪고 온 나이이고,

위로 아래로 세대를 품는 나이이고,

이젠 웬만한 사건, 사고는 별일 아닌 듯 담담히 바라볼 수 있는 나이이지 않나요?     

그런데 왜 가면 갈수록 더 빨리 빨리 조급해지고, 참지 못하고, 고집이 세져가는 걸까요?

인간 본연의 본성들이 더욱 뾰족하게 살아나는 것일까요?      


다음에는 "철든 노인 되기" 이야기를 풀어내 볼까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어린아이가 되어간다는 말이 곧 인간 본연의 본성들이 마구 쏟아져나오더라 말입니다. 원초적으로 변해가는 노인.


힘을 잃고, 남성과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어 육신적으로는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것 맞습니다만, 모진 세월 풍파 겪으며 갈고 닦은 성품은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이제 곧 몇 년 남지 않은 50을 바라보며,

간절히 소망합니다.

온유한 어른이 되자고.

제발...     

나이 50이 되도록 한사람도 품을 수 없는 성품을 가졌다면, 아...어찌합니까...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오라 하셨습니다.

이미 30대에 정말 짧고 굵게 빡세게 고난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참 온유하신 분이셨다고 합니다.      

세리와 죄인과 함께 하셨던 예수님.

간음한 여인에게 손내미셨던 예수님.

함께 십자가에 달린 죄수에게 함께 낙원에 있을거라 약속하신 예수님

십자가에 달리면서도, 자신에게 조롱하고 침뱉고 채찍질하는 사람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한 예수님     


나는 절대 예수님이 될 수는 없습니다만,

그분을 간절히 닮고는 싶습니다.      


그런 어른으로 50대를 맞이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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