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자리
축복의 자리.
1년의 안식년을 보내고 다시 돌아간다. 나의 일터로.
사람들이 묻는다. “왜 다시 돌아가냐고.”
나는 서슴치 않고 대답한다. “거기에 일터가 있으니까요.”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나 또한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명확해졌기에,
처음과는 다르게 날이 갈수록 확신을 갖게 한,
동역자의 한 마디.
“함께 복음을 전하기로 했잖아요.”
그래, 그걸로 이유는 충만했다.
함께 하자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사는데 일은 신께서 주신 축복이었다.
에덴동산에서 첫 사람에게 주어진 일은 만들어진 만물들의 이름을 짓고 그들을 돌보는 것이었다.
신의 말을 거역했던 사람에게 내려진 벌은 땀을 흘려서 수고해야 땅의 소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땀 흘리지 않으면 우리의 죄 된 본성이
우리의 육신과 정신과 영혼을 망치고 말 것을 아셨던 신께서
우리를 살리고자 하신 최선의 선택이셨던 것이다.
그걸 나는 살면서 잘 알지 못했다.
많이 원망했고
많이 불평했고
많이 아등바등했다.
그런데
이젠 그 축복의 일터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젠 그것이 축복임을 알았기에
그 축복을 누려보고자 한다.
축복의 자리로 돌아간다.
기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간다.
새롭게 시작될 일들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