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탈리아에서도 글쓰기 강의가 가능한 세상이다.
작년 늦 봄 책이 세상에 나왔다. 이탈리아에 살면서 글은 계속 써 오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정기적인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6년 전 엄마가 되고부터다. 다음이나 네이버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이 되고 출간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나에게 글쓰기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중 가장 많은 질문이
“어떻게 글을 쓰나요?”였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써요?” “어떻게 책 냈어요?” 가 궁금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한 친구는 타지에서, 혼자서, 아이 둘 육아를 하면서 어떻게 글 쓰기가 가능한지 물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모두 각자의 삶이 있다. 잠깐의 여유도 가지기 힘든 매일 속에서 어떻게 글을 쓸 시간을 만들 수 있는지 자체를 모르는 거다.
난 글을 잘 쓰는 방법이 아니라 글을 계속 써나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조승연 씨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냐고 묻자, 산만한 그는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어야만 한다면 한 권도 읽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버스를 기다리며 지하철을 타고 가다 틈틈이 글을 읽었다고 답한다.
나 역시 진득이 앉아서 글을 써야 했다면 한편도 쓰지 못했을 고다. 애들 키우면서 어디 앉을 시간을 내기가 어디 쉽나?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잠시 짬이 날 때 밥이 되길 다리는 동안 애들을 재우고 글을 썼다.
우린 어느 가수처럼 영감을 찾아 삶을 멈추고 이방인이 되어 떠날 수는 없다. 나의 일상은 지속되는데 거기서 마음을 움직이는 소재를 찾고 글을 쓸 시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과 지속이 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가 글을 계속 쓸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보니 몇 가지가 보였다.
하나는 제가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로 계속해서 쓴 거다.
두 번째는 공개를 해서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았던 거다.
어떤 주제로 글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없이 아무 글이나 써버리면 글들이 모이질 않는다. 나의 글에 피드백이 없다면 글쓰기는 게을러진다. 어떤 글을 쓰고 싶다고 방향을 정하고 글을 써 나갈 플랫폼을 정하고 공개하면 피드백을 받게 되고 당연히 글은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고정 독자가 생겨난다.
3년 가까이 브런치를 통해 매주 글을 썼다. 꾸준히 썼을 뿐인데 생각 지고 못한 기회와 선물을 받았다. 친구는 좋아한다고 지속하는 이가 몇이나 되겠느냐? 했지만 글을 공개면서 자연스럽게 나에게도 어마한 양의 글이 노출되면서 깨달았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정말 많구나. 몰랐으니 나 글을 쓰노라 겁도 없이 말해왔구나.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꾸준히 쓰는 것뿐이었던 거다.
꾸준히 썼더니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고 책을 읽은 독자가 강의를 제안했다. 무엇보다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경력단절의 두 아이 엄마에게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공개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준 브런치에 무한 감사를 전한다. (강의 한 챕터가 브런치 소개다!)
더불어 글쓰기가 지치고 힘들 때마다 “pick” 해주시어 다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 이름 모를 브런치 에디터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하튼,
이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글쓰기 강의가 가능한 세상이라니!!!
정말 브라보다!
* 강의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로
[ 꾸준한 글쓰기를 위한 러닝메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