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가족을 브랜딩한다
코로나 전 후로 우리에게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가이드 남편이 무기한 휴직을 하게 된 것? 내가 독립출판으로 책을 출간한 것? 사실 달라지지 않은 것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을 단 하나를 꼽으라면 sns를 대하는 자세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sns를 대하는 마인드는 구독자가 늘어나면 기분이 좋은 정도였다. 7년째 매주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는 궁극적으로 책 출간에 연결되기 위한 기록을 쌓는 중간 역할이었다. 그런데 책을 직접 출간하면서 내가 보던 세계가 뒤집어지는 경험을 했다. 온라인 안에서만 홍보와 판매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sns의 팔로워가 단순히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구입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실감한 거다.
책이 서점에 놓여있다면 홍보가 닿지 않아도 어쩌다 팔리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비대면의 상황에선 어쩌다는 없다. 내가 알리는 만큼 노출시킨 만큼 쌓아놓은 만큼 결과가 나온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유튜브로 옮겨졌다. 이미 몇 해 전 만들어 놓았지만 몇 개의 영상만 올려두고 시들해졌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비현실 적이지만 당장 코로나로 일을 할 수 없고 고정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현상황에 유튜브는 아이러니하게도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창구였다. 감사하게도 우리 곁엔 앞서 유튜브를 성장시켜서 수익 창출까지 도달한 표본이 있었다. 아마 그들이 아니었다면 우린 결코 유튜브로 눈을 돌리지 않았을 거다.
동료 가이드 부부인 이태리 부부였다. 불과 작년만 해도 800명 정도의 구독자였던 그들의 채널은 올해 만명을 넘기고 현재 만 육천 명이 넘는 구독자를 형성하고 수익을 만들어내고 았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유튜브를 시작한 우리는 그들이 해나간 발자취를 따라 하나하나 채널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우리가 가이드였으니 여행 정보와 투어 하듯 지식 전달에 집중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영상이 쌓여갈 때 미묘하지만 조회수가 높은 영상들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음을 깨달았다.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에 정보가 점목된 경우였다. 우리를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고 어떤 지점에서 매력을 느끼는지 보였다. 바로 가족이 함께할 때다.
유튜브의 시작은 남편의 개인 채널이었다. 우린 채널명을 가신(가이드의 신) 티브이에서 로마 가족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영상 업로드 전에 남편과 나름의 기획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썸네일부터 편집 그리고 영상을 올리는 순서까지 고민하고 상의했다. 유튜브를 대해는 자세가 진지해졌다.
브런치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가 단독의 플랫폼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서로 상호 보완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각 플랫폼이 가지는 특징을 캐치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시야가 넓어지자 우리 뒤로 유튜브를 시작한 지인들에게도 깨닫고 배운바를 알려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왜냐면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 이태리 부부 가 그렇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트리밍을 하는 동안 항상 로마 가족 채널에 대해 언급해주었다. 나만 잘되면 좋겠고 나만 노하우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성장하고 그렇게 서로 도움을 주는 구조가 되어야 함이다.
이는 이제껏 내가 배운 알고 있던 시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함께 성장하고 함께 발전하는 시장이다. 이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느끼게 되자 나도 누군가의 손을 잡고 우리가 배웠던 깨달았던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 싶어 졌다. 이 생각이 간절했던 때가 또 있었다.
바로 꾸준한 글쓰기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전파할 때다. 글을 지속적으로 쓰는 일이 얼마나 나 자신을 응원하고 굳건하게 만드는지 알리고 싶었다.
나를 쌓고 우리의 기록이 쌓이는 기쁨과 이로인해 일어나는 연쇄반응을 경험하기까지 누군가가 글쓰기를 지속함에 내가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피어오를 때의 그 기분이다!
이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선 우리가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 우리를 더 알리기 위해선 우리가 함께 하는 사람들도 그들의 콘텐츠라 확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혼자서 또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는 성장이 뎌디니 우리가 배운 것을 나누자.
며칠 전 우리의 유튜브 구독자는 천명을 넘겼다. 유튜브 시작 전엔 몰랐다. 죄다 십만 오십만 구독자니 천명 우습게 봤다. 그 천명이 이렇게 높은 산일 줄 몰랐다. 영상을 찍다가 이게 뭔가 싶고 밤새 편집하다 날을 새면 현타가 왔다. 그럼에도 지속함에는 이전에 브런치를 통해 기록이 쌓여 책 출간부터 강의까지 이어진 결과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모든 플랫폼에서 천명을 넘기기가 가장 힘들다. 달리 이야기하면 천명을 넘길 수 있다면 임계점에 다다를 수 있다. 스스로 끓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유튜브도 브런치도 백 명을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플랫폼 자체에서 도움을 준다. 다음 메인이나 유튜브 노출 등의 방식이다. 천명 달성까지 지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천명이 넘어가면 플랫폼의 도움은 현저하게 줄어드는데 이는 천명까지 도달을 해내면 각자 나름의 노하우나 시야가 생겨 스스로 성장시킬 힘이 생기기 때문일 거다.
유튜브, 브런치 구독자 만명을 만드는 방법은 아직 모른다. 그래도 천명 만드는 법은 알려줄 수 있다. 단, 빠르게 도달할 줄은 모른다. 더디지만 반드시 닿는 법은 안다. 느림은 자신의 콘텐츠를 더욱 안정적으로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다. 그렇게 유튜브 브런치 인스타 모두 천명 이상의 팔로워 룰 가지게 되면 우리 가족만의 콘텐츠가 명료해지기 시작했다.
가이드 아빠
글 쓰는 엄마
감수성 풍부한 아들
자유로운 영혼의 딸
우린 로마에 살고 있다.
혼자서는 매력이 옅으나 가족이 함께하면 짙어진다.
20년 경력의 이탈리아 공인 가이드 아빠,
7년째 매주 이탈리아의 일상과 육아를 기록하는 엄마,
로마에서 태어나 자라는 남매.
우린 예술 문화 여행 일상 육아 교육의 다방면의 이탈리아를 보여줄 수 최적의 팀이었다.
우리의 방향이 보였다.
바로, 패밀리 브랜드이다.
자본주의 시대니 궁극적으로는 수익과 연결되는 브랜딩이 목표지만 가족 콘텐츠를 기획하고 성장시켜 나가는 것은 그 누구보다 가족에게 멋진 일이다. 모두가 퍼스널 브랜딩을 외칠 때 우린 패밀리 브랜딩을 외친다. 가족이 강제적으로 뭉쳐있어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의 개성이 강하게 어필된다.
나 하나는 평범한데
가족이 함께하자 비범해졌다.
로마 가족의 패밀리 브랜딩 시작이다.
written by ian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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