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서적 책방 재입고 분투기
이건 모두 보건교사 안은영 때문이다.
아이들을 재우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읽었다. 내친김에 넷플릭스 시리즈까지 정주행했다. 새벽을 맞이하고 저 멀리 해가 뜨는데 마치 홍인표 샘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마냥 온몸에 에너지가 차올랐다.
난 이 에너지를 명랑 에너지라 명하겠다.
본시 금사빠에 자극도 영감도 쉽고 강하게 받는 본인이나 이렇게 알록달록 청명한 에너지 감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누군가는 안은영을 읽고 8분간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데 나 역시 비슷한 결로 뭐라도 창조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 명랑한 에너지로 명랑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이 기운이 휘발되기 전에 얼른.
그 순간 떠올랐다.
우연히 유튜브 영상을 통해 보았던 미국의 한 맥도널드 이야기.
미국의 어느 맥도널드 드라이브 쓰루. 한 엄마가 주문을 하고 계산을 기다린다. 그날 기분 좋은 일이 있었고 그 기분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햄버거 가격을 계산하면서 즉흥적으로 뒤차의 금액을 묻고 그것까지 지불한다. 뒤차가 고마워해 주면 좋겠다의 마음은 애당초 없었고 그냥 자신의 기분에 따른 지극히 개인적인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옛다, 기분이다!
그런데 뒤차가 앞 차가 자신의 금액을 계산 한 사실을 알게 되자 그 뒤차의 금액을 계산한다. 그렇게 250대의 차가 다음 차의 금액을 계산했다. 250명의 우연이지만 운명 같은 명랑한 에너지 연쇄 반응.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다. 무언가 의도하고 무언가 보여주려 쓰는 글이 아니었음에도 독자의 마음에서 내가 의도하지 않은 무언가가 일어나서 다른 누군가에게 이어지는 그런 글. 그런데 그 무언가가 밝고 명랑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그런 기운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
앞으로 나의 글이 명랑한 선의를 가지면 좋겠다.
그렇게 충만한 에너지로 영상을 하나 만들었다.
#꼭_소리켜고_보세요!!!!
올해 7월, 책을 하나 출간했다. 첫 자가출판 었다. 첫 아이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대화를 담은 모자문답집이다.
제작비 0원. 말 그대로 무자본으로 만들어냈다. 개인 소장용 한 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출간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주문제작 방식으로 판매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 한 권 당 수익금이 너무 낮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판매된 금액을 투자해 대량 인쇄를 했다. 단가가 낮아지자 마진율이 높아졌고 오프라인 책방에도 입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책 판매에 대한 수입은 모두 책방 입고를 통해 창출되었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입고 문의를 망설이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으로 접하는 작은 책방들의 사정은 하루가 멀다 하고 문을 닫아야 하고 열어도 단축 영업에 심지어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이 책이 불티나게 팔리는 책도 아니고 한 권의 입고 요청도 책방들에겐 부담스러워 보였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등장해 한국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파리의 셰익스피어 서점조차 폐점 위기인 현 시국에 한국의 작은 책방들의 사정도 크게 다를지 않았다.
모자문답집의 재입고를 위해,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책방들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모자문답집의 힘을 믿고 선뜻 입고를 해준 감사한 책방들 아닌가!
여행이 어려운 지금 모자문답집을 구입하시는 분들께 해외에서 엽서를 보내드리면 어떨까?
독자 서비스로 나와 공동저자 이안의 사인과 그림을 담은 엽서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의 우표를 붙여 바티칸 우체국에서 편지를 보내드리자. 이 썩을 코로나 시국에 굉장히 걸맞은 이벤트다!
정말 신이 나서 영상을 만들었다. 내가 만들고 내가 기분이 좋아져 영상을 수십 번 돌려보았다.
이게 다 보건교사 안은영 때문이다. 아니 덕분이다.
명랑 에너지가 과다 충전이 되었다. 큰 기대를 품어서가 아니다. 큰 힘이 있어야 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내 기분이 좋아 기대 없이 행하는 선의다. 이 기운이 누군에게라도 닿아 기분 좋게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그게 아니어도 적어도 나 하나는 아주 즐겁지 아니한가!
난 이를 명랑한 선의라고 부르겠다.
*아래 서점의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자문답집을 구입하는 경우 서점 측에 혹은 인스타그램 @mjmamaian DM 을 통해 주소를 남겨주세요. 바티칸 우체국에서 엽서가 배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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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떤바람 @jeju.windybooks
책자국 @bookimpression_jeju
어나더페이지 @anotherpage_books
+원주
느림의 미학 @slow_mihak
+울진
서점오브덕 @of_duck_of
+서울
악어책방 @akoebook
호수책장 @hosubookshelves
책방비엥 @bienbooks
+안산
무늬책방 @pattern.books
+완주
베르 시골 서점 문구 @bereu79
(*서점 옆의 아이디는 모두 인스타그램ID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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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방문이 어렵다면 책방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샵을 통해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원주, 느림의 미학 @slow_mihak
_온라인샵 https://m.smartstore.naver.com/margaretgarden
서울, 책방비엥 @bienbooks
_온라인 샵 https://m.smartstore.naver.com/bienbooks
*Yes24는 배송까지 기간이 오래 걸려서 온라인은 (@abcd_kids : 아베쎄데 키즈)
https://m.abcd-kids.com/product/search.html?banner_action=&keyword=모자문답집
에서 구입하시면 바로 배송 받으실 수 있어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 글을 읽고 재입고 또는 새입고 원하시는 분들 역시 인스타그램 @mjmamaian 으로 DM 주세요. 그리고 학교 혹은 도서관으로 책을 기부를 하고 싶습니다. 혹시 연결해주실 수 있다면 연락 기다립니다. 또한 책을 만들고 싶은 아이들 혹은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글쓰기 수업 혹은 독서모임으로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