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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 김작가 Feb 09. 2021

2021년 하반기 출간 그리고 2022년 출간 출사표

꿈을 확장시킵니다.


출간 계약을 했습니다.


사인을 한 것은 작년 5월.
코로나가 최절정에 치닫던 바야흐로 봄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외출 금지령을 전국에 선언했고 내 집 밖을 나서기 위해서도 외출증이 필요했습니다. 외출 사유는 단 세 가지만 허용되었습니다. 약국, 슈퍼 그리고 반려동물 산책. 자신을 개라고 믿는 아이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외부로 보이는 모습이 인간이기에 그나마 가능한 외출 세가지 중 한 가지도 포기해야 했던 온 세상이 침묵해야 했기에 침울했던 봄날이었습니다.

멈추어 버린 세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것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두 달간의 격리기간 동안 출판사 투고를 시작했습니다. 3월 초, 첫 투고를 시작으로 메일 발송 거절 메일 발송 침묵 메일 발송 거절을 거듭하던 5월의 어느 날 “함께”라는 말로 시작하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답은 기대 조차 하지 않았던 순수한 팬심으로 투고 목록에 올려두었던 출판사에서의 답변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부터 이런 저런 출판사의 사정들이 겹치면서 출간은 조금씩 미뤄졌습니다. 그 사이 저의 사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책 출간이고 뭐고 이 역병의 시대에 생계수단이 끊기면서 살아남기가 더 시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고군분투의 시간은 생생하고 간절한 기록을 촘촘히 쌓아주었습니다.

2020년이 마무리되던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출판사에서 수정된 기획안이 도착했습니다. 우린 지난 봄날이 주고받은 기획보다 더욱 깊어진 구성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점에 내 눈앞에 지금 당장 보이는 결과물을 내놓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성글게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처음에만 반짝이다 금세 풀이 죽었습니다. 이젠 내가 원하는 때가 아니라 채워졌을 때 견고하게 빚어진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정신적 방황을 하던 차에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고 다듬어 주는 편집장님을 만났습니다. 귀한 인연 잘 따라가 보려 합니다.

우리가 만들 책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냈고 또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타격을 정통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던 이탈리아에 자리 잡은 평범한 한 가족의 이야기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서로가 서로에게 닿는 이야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3월 내로 원고 작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작업 중입니다.

틈틈이 글을 발행하겠지만, 매주 연재는 잠시 쉬어 갑니다.




덧, 2019년 첫 책을 출간하고 언젠가 또 책이 나오는 날이 오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자가출판에 이어 2021년 출간 계획까지 이젠 매년 한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된다면 좋겠다고 꿈을 확장시킵니다.

6월, 우리 가족은 가슴 뛰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부모가 되던 순간부터 그려온 원대한 꿈같은 여행입니다. 이 여름 멋지게 여행을 그려내어 여행자가 사라진 이 시대에 모두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이야기로 2022년 출간을 꿈꿔볼까요? (아, 이 글이 성지가 되길!)


written by ian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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