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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 김작가 Jan 01. 2023

2022년 결산 그리고 2023년 목표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하기


1. 모자문답집 자가 출판
2. 모자문답집 판매를 위해 이안도즈 상호로 도서 도, 소매업 사업자등록
3. 모자문답집 전자책 판매
4. 우리가 우리에게 닿기를 출판 계약 및 출간
5. 로마가족 채널 개설( 현재 구독자, 만 3천3백 명)
6. 올리브 묵주 공구
7. 명품 구매대행
8. 올리브 유 공구
9. 올리브 유 정식 수입을 위한 식품 수입허가 면허 취득
10. 온라인 판매를 위해 로마가족 상호로 전자상거래 도소매업 사업자 등록
11. 로마가족 올리브 유 판매 사이트 제작
12. 이탈리아 남부 캠핑카 여행
13. 캠핑카 여행기 브런치 북 탈고 브런치 북 프로젝트 응모 및 출판사 투고
14. MBC 아무튼 출근을 위한 이탈리아 현지 촬영 및 한국 스튜디오 출연
15. WEE DOO Kids 에디터 두 번의 재계약으로 9개월 계약
16. 투룸 매거진 두 번의 인터뷰
17. 소설 [이태리 아파트먼트] 추천사
18. 선거 관리국 원고 의뢰
19. 공동육아 교사들을 위한 온라인 글쓰기 강의
20. 온라인 몰 Kary Market 매거진 캠핑카 이야기 연재
21. Iandos 온라인 해외몰 오픈(이안도즈 굿즈 판매)
22. 클래스 101 ‘꾸준한 글쓰기’ 온라인 강의 운영
23. 모닝와이드 취재 및 세계는 지금 현지 특파원으로 출연
24. 스토리 스튜디오 해외 특파원
25. 샘터 원고 의뢰
26. 매달 북모임
27. 주중 새벽 시 필사 모임
28. 매일 저녁 성경 읽기 모임
29. 2022년 말 출간 예정의 로마가족 콘텐츠 출판계약

2020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해냈던 일들이다. 징그럽게도 많이 했다.


​그리고 3월 바닥을 치고 치고 치고 허리통증을 동반한 번아웃을 경험했다. 걱정거리가 생기면 끌어안고 사라질 때까지 품었다. 걱정이 사라지면 다음 걱정을 품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할 때까지 되뇌었다.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 걱정을 되뇌었다. 걱정과 문제는 언제나 나와 하나였다. 걱정을 풀고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기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나가야만 했다. 나를 매 순간 둘러싼 많은 문제 중에 가장 힘든 문제를 선택했고 해야 할 걱정 중에 가장 큰 문제를 선택했다. 그래야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정말 그렇게 성장했다.


​번아웃을 겪으며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 포기한 것이다. 기뻤다. 포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부담보다 평안을 선택했다는 것이 기뻤다. 포기한 일들이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간 하게 될 일이라고 근거 없는 믿음이 자리했다. 그리고 하게 될 미래엔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을 만큼 내가 채워져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세 가지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1. 2022년 12월 출간될 로마가족 만화책

2. 연말과 연초에만 진행하는 올리브 오일 수입

3. 구독자에 연연하지 않고 조회수 평균 1000 뷰로 한 달에 두 번 유튜브 영상 올리기


​*글은 부담 없이 쓰기​




​12월 20일 [로마가족의 유럽살이 1권] 출간


아울북과 함께 작업한 로마가족 가이드툰 시리즈의 1권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만화책의 주인공이 된 것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데, 마법천자문, 카카오프렌즈, 정재승 박사님 그리고 (구) 신사임당 사이에 로마가족이 있다. 2022년 한 해동안 거의 매일 소통하며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만들어진 만화책. 그림도 너무 귀엽고 내용도 너무나 알차고 재미있다. 많은 사랑받기를!


​2022년 올리브 오일 판매


어느덧, 올리브 오일 판매도 3년 차다. 본격적으로 수입 판매를 한 올해 판매 때마다 완판. 전쟁에 코로나에 이탈리아 운송 파업에 운송 업체의 실수까지 매 수입 때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처음보다 마음이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무엇보다 사업이 내 적성에 잘 맞는 일이라는 확신이 갈수록 깊어진다. 2022년의 첫 날도 올리브 오일로 마지막 날도 올리브 오일로 마무리한다.  2023년의 시작도 올리브 오일이 될 예정.


로마가족 유튜브

[아무튼 출근] 출연, [로마가족 학습만화] 출간까지 우리 가족에게 가장 많은 그리고 상상치 못한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은 로마가족 유튜브채널이다. 하지만 그만큼 생각지 못했던 마음고생과 무게와 우리의 그릇에 대해 고민하게 했던 것도 유튜브다. 어느 순간부터 구독자나 조회수에서 연연하지 않겠다 마음먹었지만 새로운 영상이 업로드될 때마다 구독자가 몇 십 명씩 이탈되는 일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니 매 순간 거절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처럼 우리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해 나가는 일이라고 달리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2022년 마지막 영상이 기대치 않았는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구독자도 늘었다. 일희일비말자. 모든 것을 다 떠나서 나는 편집이 참 재미있네~


브런치 글쓰기

2013년 이안이를 낳고 가이드 경력이 단절되고 블로그에 조금씩 글을 써오다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수없이 투고했지만 단 한 곳에서도 답이 없었다. 출판업에 종사하는 친한 언니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낼 수 있느냐 물었다.


​“민주 씨는 인지도가 없으니 우선 바로 책을 출간할 수 있을 만큼의 글을 모두 써서 투고해야 가능성이 있어요.”


​그 말을 들은 날, 곧장 브런치 작가신청을 했다. 작가 승인과 동시에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로마에서 남매 키우기, 매주 글을 연재합니다.” ​내 글을 누가 매주 기다렸을까 싶지만 그래도 매주 썼다. 내 글을 가장 기다리는 사람은 나였고 가장 많이 읽은 사람도 나였다. 2017년 9월 글쓰기를 시작해서 2022년 12월까지 300편의 글이 쌓였다. 5년간 브런치를 통해 매달 5편의 글을 발행한 셈이다.


[네게 이탈리아는 어떤 의미니?] 첫 글의 제목이다. 이 한 편의 글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잘 쓰고 못쓰고 상관없이 매주 한 편의 글로 하나의 사소한 일상이 기록되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 너무나 궁금해 계속 나아간다.


클래스 101 [ 꾸준한 글쓰기 수업]

​매일 아침을 글쓰기 강의의 피드백으로 시작한 지도 어느덧 2년째다. 클래스 101 글쓰기 강의 인기순위 2위다. 글쓰기가 게을러질 때마다 수강생들의 글을 읽고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다.


원고 투고 [popopo 매거진]

유튜브를 하면서 노출과 조회수에 온 신경이 향해있던 시점에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글이 가치가 없어 보였다. 아니, 글 자체의 힘이 너무나 약해 보였다. 글 한 편에 1~2주의 에너지를 쏟는 나로선 그 시간에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효율성이 높아 보였다.( 현실적으로도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사소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쌓였을 때의 힘이 가장 폭발적인 것이 글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글쓰기로 돌아간다. 올해 나에겐 포포포 매거진의 원고 의뢰가 그랬다. ‘그래, 내가 쓰면서 행복한 글이 바로 이런 글이야.’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 내년엔 행복한 일, 더 많이 하자.


​​2023년 목표


클래스 101 클쓰기 수업. 피드백 중에서


2022년은 불안, 조급, 분노, 슬픔, 우울, 질투, 원망 등 부정적인 감정이 널을 뛰는 매일이 이어졌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런 마음을 느끼는 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었다. 최근 이안도 학교에서 디지털 게임의 문제에 대한 워크숍이 있었다. 자극적, 폭력적, 중독적 등등의 예상 가능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슬픔, 분노, 우울 등의 감정을 우리는 오래 깊게 마주해야 합니다. 건강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그 감정들을 안아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게임을 하는 순간 우리는 너무나 쉽고 편하고 빠르게 그 감정에서 벗어납니다. 이것을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느끼게 되면 앞으로 그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의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게임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면 부정적인 감정을 접하거나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아이들은 그 감정을 건강하게 처리하지 못하게 되지요.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이 심심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우울하고 화낼 수 있는 시간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2023년의 목표다.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하기


그리고, 수영.

2011년 결혼 위기를 겪었을 때 버킷 리스트를 적었다.  ‘이탈리아에서 수영장 다니기’ 동네에 눈여겨 보던 작은 수영장이 있었다.  천정이 뚫린 작은 수영장. 2016년, 결국 수업 등록을 했는데, 내가 아니라 내 아들이 등록을 했다. 올해 여러 어려운 일을 겪으며 다시 그 수영장 앞을 서성였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서야 수영 수업 등록.


2023년엔 몸도 마음도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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