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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 김작가 Jul 22. 2023

[신간] 모자문답집 2권

엄마는 너의 문자가 되기 위해 태어났어.

 #모자문답집_주문받습니다


처음으로 솔직한 마음을 담은 글을 쓰기 시작한 날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해외에서의 육아도 온몸을 뒤덮은 이안이의 아토피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는 한계에 왔다고 생각한 날, 아이 앞에서 울어버렸습니다. 나도 엄마가 보고 싶다고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던 저에게 이안이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왔어.
엄마가 슬퍼하지 말라고
엄마의 엄마를 대신해서 내가 왔어.


세 살의 이안의 그 말을 듣던 날, 글을 썼습니다. 그날 이후 전 아이의 말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든 글엔 아이의 말이 담겼습니다. 그렇게 3년 동안 아이의 말이 쌓여 이안이가 7살 되던 날 모자문답집 1권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3년이 쌓여 이안이가 10살이 되는 날 모자문답집 2권이 세상에 나옵니다.


우리의 문답은 길어지고 깊어졌습니다.


1권에서도 2권에서도 저는 행복에 대해 묻습니다.


5살의 이안은 세상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 슬픔 사람을 위해서 울어주어야 한다고, 행복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7살의 이안은 매일매일 행복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슬플 때는 슬퍼하고 아플 때는 아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모자문답집 2권 {행복} 중에서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그 말들이 저의 일상을 지탱시켰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주고받은 수많은 질문과 답이

여러분의 일상을 지탱하는 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는 이안이가 물었습니다.


엄마는 왜 태어났어?


저는 아이의 문자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습니다.

어느덧 아이는 저라는 문자가 필요 없는,

스스로 문자가 될 수 있는 소년이 되었지만,

저는 좀 더 오래 아이의 말을 저의 문자로 담고 싶습니다.

아이의 말이 저를 쓰는 사람으로 키워주었습니다.


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며

저의 모국어를 아이들이 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저의 모국어로 아이와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일은 기적과도 같습니다.


이번 2권에는 이도의 말도 숨은 그림 찾기처럼 담겨있습니다.


저는 여름에 태어난 소년과
겨울에 태어난 소녀의
모국어가 되고 싶어
태어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자문답집 2권 {좋은 날} 중에서


모자문답집 2권 과 1권 함께 주문을 받습니다.

7월 25일까지 접수된 주문 건까지는 저 그리고 이안 (그녀가 하락한다면) 이도 양의 사인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배송은 7월 26일 출간일인 이안 군의 생일에 맞추어 일괄배송 됩니다.


주문은 위 주문서 작성 혹은 인스타그램 @mjmamaian DM 보내주시면 됩니다.


책방 입고 문의는 인스타그램 DM 부탁드립니다.


모자문답집2권 {시를 쓰는 법} 중에서




#로마가족

#모자문답집1 #모자문답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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