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마 김작가 Nov 29. 2023

14. 엄마는 장사를 진짜 잘하고 싶어.

이탈리아에서 올리브 나무가 사라진다면?

그날 밤에는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회사 경영이란 이런 것인가. 이 무슨 엄청난 일을 시작했단 말인가!'

이런 생각에 가슴이 옥죄어 왔다.(중략) 끝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 한복판에 갇힌 기분이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회사 따위 세우는 게 아니었는데!'

깊이 생각한 끝에 나는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_[왜 리더인가], 이나모리 가즈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사업 따위 하는 게 아니었는데.


새벽 2시, 캄캄한 거실에서 노트북의 전원을 커면서 민주가 중얼거렸다. 지난주만 해도  11월이 왜 이렇게 따뜻한가 싶었는데 하루아침에 기온이 훅 떨어졌다. 거실은 한기로 가득했다. 옷을 하나 더 껴입고 한국 통관 업체 측에 현재 이탈리아의 상황을 전하고 통화가 끝난 거실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직 온기가 남은 침대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지만 민주가 있던 건물이 흔적도 없이 폭삭 내려앉는 꿈을 꾸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깼다.


민주가 우여곡절을 반복하며 올리브 유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4년 차다. 상시 주문이 아니라 11월 수확철부터 여름 전까지 일 년에 4번 정도만 진행하는 일이니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심장이 너덜너덜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4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는지 민주에겐 노하우라는 것이 생겼다.  빠듯한 일정에 노심초사하지 않기 위해 넉넉하게 주문기간을 잡았다. 이번엔 정말 완벽했다 생각했는데 아,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변수의 이탈리아여. 이탈리아 내 올리브 유 품질 검사가 나오기까지 하루 이틀 늦어지거니 원래 계획보다 일주일이 넘게 차질이 생겼다.  


와.. 진짜 한 번도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구나.

이렇게 심장이 쪼그라 들어서는 도대체  못해먹겠다.


2020년 2021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불안정했던 항공 스케줄

2022년엔 올리브유 출고를 위해 공항으로 출발하던 날 시작된 이탈리아 운송 파업

2023년엔 이탈리아 내 올리브 유 식약청 검사가 발목을 잡았다.


고객들에게 약속한 일정을 아직 몇 주 남았지만 먼저 현재 상황에 대한 안내를 드리는 메일을 보냈다. 농장과 이탈리아 운송업체 한국 통관업체 모두 다방면으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만일의 상황을 고려하려 매일 올리브 유를 받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께 상황을 설명하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진 가뭄과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수확량이 현격하게 줄었다. 여기에 출고와 배송에서 이어지는 변수들까지 이 작은 올리브 유 하나가 고객에게 닿기까지 담기는 희로애락의 농도는 짙다.


요즘 민주는 슈퍼에 가면 상품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이 패키지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논의가 있었을 것이며, 이 슈퍼에 납품까지 얼마나 많은 홍보가 있었을 것이며, 여기에 도착까지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었을 것이며, 무엇보다 이걸 모두 가능하게 하기 위해 넘은 과정들과 수정하고 추가했던 서류들은 얼마나 많았을 것인가?


세상에 슈퍼가 이토록 찐하고 짠한 드라마로 가득한 곳이었어?




그런데 올리브 나무에서 몇몇 가지가 잘려 나가고, 야생 올리브 아무 가지인 그대가 그 가지들 자리에 접붙여져 그 올리브 나무뿌리의 기름진 수액을 같이 받게 되었다면, 그대는 잘려 나간 그 가지들을 얕보며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그대가 뿌리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가 그대를 지탱하는 것입니다. 이제 그대는, "가지들이 잘려 나간 것은 내가 접붙여지기 위해서였다." 하고 말할 것입니다.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1,17-20


다시 잠들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지난 11월 1일 한창 올리브 열매를 수확 중이던 농장을 방문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불과 3주 전이었다.


2022년 농장의 올리브 수확량은 처참했다. 지독한 가뭄으로 올리브 열매가 제대로 크지 못했고 추출되는 올리브 유는 예년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기후 변화가 일 년 사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일이 없으니 2023년 올리브 수확에 대해선 농장도 민주도 회의적이었다. 2023년 4월 농장에서 잔뜩 신이 난 농장 주 코라도가 연락이 왔다. "올해 올리브 꽃이 정말 만발했어. 올해의 올리브는 기대해도 좋아."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이 가는가?


4월부터 9월까지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5개월간 단 하루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가뭄. 그리고 이탈리아는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다. 열매가 무럭무럭 자라야 하는 여름이 지나도록 올리브의 크기는 좀처럼 커지지 못했다. 10월이 되었어야 비가 내렸고 올리브 열매는 겨우 갈증을 채웠다.


2023년 9월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월별 보고서에 따르면 지중해의 날씨 영향을 받은 8월 올리브 유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130% 상승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올리브유 공급이 위축되고 가격 상승 모멤텀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전 세계 올리브 유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스페인의 경우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크다. 2023년 2022년 두 해 동안 수확량을 합산해도 2021년 수확량의 42%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3년 스페인은 역사상 세 번째로 더운 여름을 경험했다. 이탈리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다행히 올리브유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터키의 올해 수확량은 매우 좋지만 국내 시장 가격 안정을 위해 대량 및 배럴 올리브 유 수출을 터키 무역부가 중단시켰다. 친구의 스페인 시부모님은 올리브유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것은 살아생전 처음이라고 전했다.


올리브 유 가격 그래프 미국 농무부 (USDA)


민주가 한국으로 전하고 있는 코라도의 올리브 농장 곳곳엔 고대 로마인들이 올리브유를 추출하던 유적들이 남아있다. 올리브를 수확한 즉시 올리브 창고에 보관한다. 창고는 지하 동굴에 있는데 여러 개의 작은 방들이 둘러싸고 있고 방 천장에는 지상과 연경 된 구멍이 뚷려있다. 그 구멍을 통해 수확한 올리브를 방 안으로 넣는다. 중간에는 맷돌 같은 올리브를 압착하는 기구가 있어 당나귀나 말이 돌려 올리브를 압착해서 추출한다. 창고가 지하 동굴에 있었던 이유는 당시 올리브유가 식용뿐 아니라 불을 밝히는 용도로도 사용되었기에 해적들의 피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농장 곳곳에서 발견된 고대 로마의 지하 유적


올리브 열매를 담아두던 창고마다 바닥에 길게 홈이 파여 있다. 그 홈은 작게 파둔 웅덩이로 이어진다. 올리브가 쌓인 무게에 의해 가장 바닥에 있던 올리브들이 짓이겨져 자연적으로 오일이 만들어져 바닥의 홈을 통해 적은 웅덩이에 고인다. 단 한 방울의 올리브 오일도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신화가 들려주는 올리브 나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혜와 전쟁의 신 아테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새로운 도시를 만들며 각각 도시의 시민들에게 가장 귀하고 신성하며 유용한 선물을 준 뒤 시민들이 누구의 선물을 더 좋아하는지에 따라 승패를 가르기로 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이긴 신의 이름을 따서 그 도시의 이름을 짓기로 했다. 포세이돈이 먼저 나서서 자신의 삼지창으로 바위를 내리쳤고 갈라진 바위에서는 바닷물이 콸콸 흘러나왔다. 곧이어 아테나도 자신의 창으로 바위를 내리쳤고 그녀의 창이 닿았던 자리에 올리브 나무가 자라나 열매를 맺었다. 이 대결의 결과는 도시의 이름이 말해준다. 아테네.  


올리브 유는 그야말로 '액체' 금이었다.  

그토록 귀하게 여겨지던 올리브 유가 수천 년을 이어져 한국에서도 갓 수확된 올리브 유를 먹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해적의 피해 정도는 비할 바가 아닌 위기가 도래했다. 올리브 유를 먹을 수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뭄이전에 이탈리아의 올리브 나무들에겐 더 큰 재앙이 이미 닥쳐있었다.


2013년 이탈리아의 최남단 풀리아 주의 올리브 나무에  Xylella fastidiosa라는 박테리아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Xylella fastiodiosa는 나무의 뿌리에서 잎으로 물을 운반하는 혈관을 막아 천천히 질식시켜 죽이는 박테리아다. 지난 세기 동안 Xylella는 브라질의 오렌지 밭, 캘리포니아 남부의 포도밭, 대만의 배나무를 죽였다. 이 질병에 대한 알려진 치료법은 없으며 일단 감염되면 식물은 천천히 말라 버린다. 항구를 통해 들어온 외부 식물에 의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이 박테라아가 풀리아 주에 퍼지기 시작한 지 몇 년 만에  6000만 그루의 풀리아의 올리브 나무 중 2100만 그루가 죽었다. 


풀리아는 이탈리아 전체 올리브 유 생산의 50%를 생산하고 있다. 풀리아 주에 도착하면 바다인지 숲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푸른 펼쳐지는 올리브 밭을 만날 수 있다.


풀리아 주에선 저런 올리브 나무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민주의 가족은 아들이 태어난 2013년부터 거의 매년 풀리아를 찾고 있는데, 둘째가 돌이 되던 해 풀리아 최남단에서 처음으로 말라붙은 올리브 밭을 보았다. 그리고 2020년엔 풀리아 중부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말라붙은 올리브 나무 밭을 볼 수 있었다. 박테리아가 매년 약 20km(12마일)의 속도로 이탈리아 북쪽으로  퍼지고 있다. 그리고 2023년 올해 풀리주의 가장 북쪽까지 마른 올리브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박테리아 문제는 결국은 기후문제와 맞닿는다. 박테리아가 퍼져도 충분한 강수량과 온도가 유지된다면 전염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한마디로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올리브 나무들의 면역성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것이다.


박테리아 피해를 입은 나무들


농장주인인 코라도에게 물었다.


"너희 농장엔 아직 피해가 없는 거야?"

"다행히 아직 우리 농장에선 발견되지 않았지만 피할 수는 없을 거야. 학회에선 몇 년 내로 이탈리아 전역에 퍼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 모든 나라가 여기에 매달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니 기도해야지. 이건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야. 이탈리아에서 막지 못하면, 유럽 전체로 퍼질 테니까. 문제는 이 박테리아에 풀리아 토종 품종의 올리브 나무들이 너무 취약해. 이미 몇몇 농장들은 풀리아 토종 품종이 아니라 박테리아에 좀 더 강한 품종들을 심기 시작했어. 이 만큼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맛은 괜찮다고 해. 수확량도 더 많고. 네가 사랑하는 이 코라티나 품종으로 짠 올리브 유를 앞으로 몇 년을 더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그런 표정 하지 마. 당장의 일은 아니잖아. 사실 나도 매일 악몽을 꾸면서 깨. 눈을 뜨면 올리브 나무가 다 말라있는 악몽을 매일 꿔."


우린 2000살 올리브 나무 아래에 서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아버지가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이 농장을 지켜냈다. 나무들은 2000년이 넘는 동안 셀 수 없이 잘려나가고 접붙이고 잘려나가고 접붙이여지며 생명을 이어왔다. 바람이 불었다. 이 가뭄 속에서도 상처 하나 없이 연둣빛 열매를 주렁주렁 맺은 올리브 나뭇가지가 흔들렸다.


그때 다짐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 올리브 유를 전할 거야.

이 아름다운 열매를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할 거야.

이 향기를 맛을 함께 그리워할 거야.


2000살 올리브 나무

민주는 침대 속에서 다시 그날의 다짐을 되뇌었다.

그러나 다짐은 다짐이고 현실 속에서 힘든 건 힘든 것이니 꺾이지는 않겠지만 투정은 부리고 싶다.

어휴 이런 걸 다 알고는 사업 시작 못하지. 네가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다.

결혼이고 사업이고 다 모르니까 시작할 수 있는 거지.


그나저나 방금 꾼 꿈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 건물이 내려앉아 그야말로 먼지가 되었다.


[건물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보는 꿈]

: 어떠한 새로운 일이나 새 출발할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음을 상징하고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사업이나 일들이 본인이 원하는 대로 잘 풀려나갈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민주는 이 일이 좋은가보다. 금세 잊고 새로운 기획을 하기 시작했다.

협업을 하기로 한 파트너 주란과 미팅을 하다 올리브 나무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를 듣던 주란이 말했다.


"제가 진짜 사과를 좋아해요. 그런데 요즘 한국에 사과가 얼마나 비싼 줄 아세요? 대구 출산이 시잖아요. 대구가 사과로 유명하지만 사실 대구보다는 북쪽에서 더 사과가 많이 재배된다고 해요. 기후 변화 때문에요. 저희 엄마가 하루는 그러시더라고요. 사과를 먹고 싶은 만큼 무리던 건 저때나 가능했지 우리 아이들부터는 사과는 좀처럼 먹기 힘든 과일이 될 거라고요. 올해 귤 농사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우리는 너무나 싸고 풍요롭게 즐기던 것들이 우리 아이들에겐 그렇지 않을 거라는 것이 너무 슬프죠."


코라도의 메일이 도착했다. 애태우던 수확된 올리브 유의 품질평가가 도착했다. 산도 0.8 미만 수치를 가진 처음 추출된 올리브 유만이 엑스트라 버진(EVO)의 등급을 받는다. 그 엑스트라 버진 중에서도 0.3 미만의 산도를 가지는 경우 최고 품질의 엑스트라 버진이다. 올해 농장의 올리브 유는 산도(ACIDI GRASSI LIBERI)는 무려 0.17이다. 이 폭염과 가뭄 속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주다니, 이런 멋진 올리브 같으니! 


2023년 햇올리브 유 품질 결과


지난 방문 때 올리브 열매를 보며 농장 주 코라도가 열매들이 정말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눈에도 열매에 상처나 병충해가 전혀 없이 깨끗했다. 올리브를 수확하고 추출하기까지 방치되면 산패가 발생하지만 수확 전 열매에서부터 산패가 발생하기도 한다. 산패도(오일의 노후 상태) 측정하는 수치를 과산화물가 라고 하는데 엑스트라 버진의 경우는 20을 준수해야 한다. 최고 품질 오일의 과산화물 가는 수확 직후 5 전후다.(시중의 올리브 유를 맛보고 시거나 쩐맛 오일 맛이 강하게 나거나 역한 맛이 나는 경우는 보통 과산화물가 값이 20에 가깝다.) 올해 농장의 과산화물가(NUMERO DI PROSSIDI) 값은 5.2. 기특한 녀석들! 하, 이러니 빨리 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 한국의 고객들에게 도착하기까지 민주는 기쁘게 마음을 졸이려 한다.


아, 그러고 보니, 이나모리 가즈오의 다음 문장이 뭐였더라?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각오를 굳혔더니 답답하게 꽉 막혔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고 안개가 걷히듯이 기분이 맑아졌다. 당시의 놀라운 경험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저 사고방식을 바꾸고 마음을 고쳐먹은 것뿐인데 나를 둘러싼 모든 안 좋은 상황이 안개가 걷히듯 말끔히 사라진 기분이었다.

_[왜 리더인가], 이나모리 가즈오


무조건 이번 주 안에 올리브 유를 출고시켜야 한다는 민주의 메일에  코라도가 답을 했다.

그가 쓴 짧은 문장.


Farò tutto il possibile.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게.



노심초사가 오직 민주 만의 몫이 아니라는 사실에 울컥 울음이 났다.


그리고 연이어 도착한 메일


여러모로 애쓰십니다.          
잘 알겠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좋은 올리브유를  먹는다는 생각에 설렘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첫눈이 왔답니다.~~ 오자마자 녹아버렸지만~~ㅎ
감기 조심하시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보내주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다른 모습의 노심초사가 여기에 있었다.


애써달라는 이야기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마음과

기다림의 죄송함을 설렘으로 탈바꿈해주는 마음 때문에

민주가 이 일을 놓아버리는 것은 이젠 불가능해졌다.



 *주의 : 이 글에 등장하는 민주네 가족의 제외한 등장인물들은 실존하는 인물들이지만 가명입니다. 내용은 사실이지만 작가의  기억에 의해 과장되거나 조작될 수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