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 지구가 아직 있잖아.
"이도, 오늘 엄마가 Y이모를 만났거든."
"응, 말했잖아. 이모 만난다고."
"오늘 이모랑 대화를 하는데,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안 가르쳐준 걸 진짜 후회한다고 하더라고..."
"지구가 10초 전에 멸망한 게 아니잖아."
"...... 뭐?"
지구가 10초 전에
멸망한 게 아니라고.
지금 해.
지구가 아직 있잖아.
지금 하라고 해.
"이도!! 이도!! 방금 한 말 다시 해 줄 수 있어? 엄마가 비디오로 못 찍었다고!!"
"뭘?"
"아니이!! '지구가 10초 전에 멸망한 게 아니고' 한 거 그거 말이야~"
엄마, 알고 있네.
알고 있는데 뭘 또 말해.
엄마가 이미 알고 있는데.
"맞네. 그걸 한 번도 모른 적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