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태양볕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
시로 쓰는 육아일기
한여름, 태양, 아이들
넘어가는 태양의 기울기가 무색하게
늦은 오후의 놀이터는
강렬한 태양열로 가득하다
어른들이 삼삼오오 태양을 피해
몸을 숨기기 바쁠 때,
아이들은 거칠 것 없이 태양을 마주하며
뛰고 구르며 여름을 만끽한다
쏟아지는 태양의 에너지를
제 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낸 아이들은
제 몸이 태양을 닮아가는 줄도 모른다
더욱 이글거리며
미끄럼틀을 오르고
그네를 뛰며
시소를 탄다
여름 늦오후의 태양은
아이들의 얼굴을 제 빛으로 물들여놓았다
태양보다 붉게 익은 아이들은
어느새
저마다의 빛을 가진 하나의 별이 된다
아이를 키우며 여름날이 참 좋아졌다. 과거의 나는 찌는 더위, 흐르는 땀방울이 참 싫었다. 그런데 엄마가 된 후로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햇살을 머금은 모습을 보면 그게 그렇게 에너지 넘치게 보일 수가 없었다. 여름 햇살을 받아 싱그러운 초록으로 빛나는 나무들 사이로, 꽃들 사이로 걷고 달리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부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했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이마와, 검게 탄 얼굴들도 마찬가지다.
이 여름,
비록 마스크와 함께라
조금은 더 무덥고 갑갑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감사히 이 볕을 받고 싶다.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한여름, 태양볕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