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시로 쓰는 육아일기

by 진아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새근새근 소록소록

잠든 아이의 숨결이 고르게 퍼져

안방 공기를 따스히 채우기 시작했다

아이의 코끝에서 한 뼘,

딱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모로 누워

잠든 아이를 바라보았다



가슬가슬 두 눈썹

꼭 감은 두 눈

고른 숨 내쉬는 코

앙다문 두 입술

희고 연한 살결

보드라운 머릿결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러워

왼손 검지 손가락을 들어

이마 중앙부터

입술 아래까지

살포시 쓸어내려보았다



보드레하다

순하다

여리다

보들보들하다

따스하다

따듯하다

포근하다



떠오르는 부드럽고 따뜻한 말을 모두 다 가져다 써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아이의 감촉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손끝의 감촉은 이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져

뜨뜻한 온돌 위에 누운 것마냥

온몸을 뜨근하게 데웠다

온 마음을 따스하게 채웠다




방금 전까지 잠투정을 하느라 울고 떼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고요히 잠든 아이를 바라보았다. 좀 전까지 지치고 힘들던 마음이 싹 사라지면서 어둡던 마음이 하얗게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아이의 숨결, 살결, 머릿결, 아이가 가진 모든 결이 부드럽고 보드라웠다. 잠든 아이 곁에서 행여나 깰까 조심스럽게 아이의 결들을 만져보았다.


그 느낌,
정말이지 너무 좋다.


비록 오늘은 아기띠에서 잠들었지만.. 어디서든, 잠든 아이는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잠 못 드는 아이를 위한 손 부채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