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2. 사랑 없이는 여행하지 말라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7. 영원과 하루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사람들은 기다리는 법을 잊어버렸고, 심지어 기다림의 의미조차 알지 못합니다.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은 좋지만, 만족을 뒤로 미루고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중략)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 기다림이 주는 불편함이 아닙니다. 우리들 중에는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은 바꾸고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세상은 아무 문제없이 굴러간다는 이치를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202쪽~203쪽)
인내하라는 말은 피해자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참아야 한다고 해서 무기력해지라는 의미가 아니며, 학대나 가혹한 환경을 무조건 견디라는 뜻도 아닙니다. 인내하며 기다리면서도 우리의 힘을 지킬 수 있습니다. (중략)
피해를 당한다면 일어서서 “이것은 옳지 않아.”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삶이 운명의 수순을 밟아 간다면,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서 휴식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205쪽)
받아들이는 것과 포기하는 것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불치병 진단을 받고 나서 양손을 추켜올리며 “희망이 없어. 난 죽게 될 거야!”하고 말한다면 그것은 포기입니다. 받아들임은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치료법을 선택해 시도해도 효과가 없을 경우, 우리의 삶에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포기란 우리가 가진 생명력을 부인하는 것이고, 받아들임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질병에 희생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음을 아는 것은 순종입니다. 상황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은 포기이며, 그쪽으로 몸을 돌리는 것은 받아들입니다.(217쪽)
우리는 내일이 와서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일 행복이 가능하다면 오늘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내일 사랑할 수 있다면 오늘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도 치유의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에 순종하면 상황은 기적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받는 능력은 바로 이 순종 속에서 가능합니다. 삶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길 때 우주는 우리에게 운명을 완성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합니다. (중략)
평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삶에 순응할 때입니다.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때입니다.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한다고 느낀다면,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고 싶다면, 순종할 때입니다.(223쪽~224쪽)
늘 턱 괴고 앉는 것이 오래된 마음의 습관이었다. 그럴 때 마음은 근심으로 무겁거나 아프거나 외로웠다. 지금 마음은 또 턱 괴고 앉았어도 무겁지 않다. 가볍지도 않다. 꼭 제 무게만큼으로 손바닥 위에 얹혀 있다. 마음이 너무 무거운 건 이미 지나가서 무게도 없는 것들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너무 가벼운 것 또한 아직 오지 않아서 무게 없는 것들에 대한 욕망 때문이었다. 모두가 마음이 제 무게를 잃어서였다. 제 무게를 찾으면 마음은 관대해지고 관대하면 당당해진다. 지나가는 것들을 지나가도록 놓아주고 지금 여기 있는 것들을 있는 모양대로 받아들이고 다가오는 것들도 무심하고 담담하게 맞이한다. 지금 깊은 밤 턱 괴고 앉은 마음이 일어날 줄 모르는 건 당당함이 너무 좋아서이다. 하기야 밤이야 아무리 깊은들 어떠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