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초대를 받아 지방 연주를 와 있었다. 그런데 그들을 초대한 고용주는 단원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계속 머물게 했고, 그로 인해 단원들의 고통은 커져갔다. 아무리 추가급여를 받고 연주회를 계속해도,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 집을 떠나 외지에 오래 머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단원들의 이런 고충을 알아챈 하이든은 공연 도중 한 사람씩 차례로 연주를 끝내는 곡을 작곡하게 된다. 마지막 악장이 연주되는 중에, 맨 뒤부터 연주자들이 연주를 끝낸 후 악기를 챙기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고용주는 그 의미를 금방 알아차리고 단원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역시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 (48쪽~49쪽)
클래식 음악이 재미없다고 생각했거나, 다른 어떤 장르의 예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 분야의 진짜 멋진 경험을 아직 못해본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편식을 하는 사람이 손해 보는 것은 건강만이 아니다.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행복의 기회 또한 얻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 음악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이다.(14쪽, 서주)
자, 그럼 이런 길고 지루한 공부를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주위 사람들의 칭찬? 명성?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최고 수준까지 갈고닦는 것이야말로 재능을 받은 사람들이 수행해야 할 책임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가는 그가 사람들, 자기 민족, 나라, 세상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진정한 예술은 그것을 이루는 강렬한 힘 가운데 하나이며,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갚아주는 사람이 인류에 대한 예술가의 의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음악가는 없습니다. 하지만 완벽을 목표로 계속 노력하면 그 거리를 좁힐 수 있고, 적어도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슈만의 이 말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291쪽~292쪽, 음악교육의 개혁자, 코다이)
그는 살아생전에 4개의 오페라, 9개의 합창곡, 6개의 성악곡, 17개의 관현악곡, 5개의 교향곡, 10개의 협주곡, 9개의 실내 앙상블, 6개의 현악사중주곡 외에도 40여 개의 실내악곡, 14개의 독주곡을 남겼다. 플루트 독주곡 <소리>, 오보에 독주곡 <피리>처럼 한국의 음악과 서양의 음악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작곡가가 바로 윤이상이었다.
2002년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통영국제음악제가 시작되었다. 2006년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에서 동백림 사건을 재조명했고, 2007년엔 윤이상의 미망인 이수자 여사가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던 조국에 돌아오게 된다.(398쪽, 윤이상, 서양악기로 연주하는 동양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