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타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하고 또 그걸 위해서 공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공감이 자기 집단에게만 편향되게 되면 그것의 부작용으로 혐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조금은 역설적인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45쪽)
'내가 속한 집단', 또는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질적인 다른 집단을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연결됩니다. 이질적인 집단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던 집단에 대한 거부감, 적대심을 이용하여 그들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현상이 확산됩니다. 동료 시민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겁니다.(59쪽)
이렇게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여러 개의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고 그러한 속성이 때로는 주류에 속하고 때로는 비주류에 속한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내가 알지 못하고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이 특정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그 편견에 기반해 혐오표현을 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고 위험한 일인지 기억하는 것이 좀 더 쉽지 않을까요?(86쪽)
역사 속의 이런 혐오들을 통해 우리는 '혐오는 유통기한이 없으며, 과거에 일어났던 문제를 제대로 반성하고 돌아보지 않으면 반복될 수 있다'라는 점을 함께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2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