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고도를 기다리는 이야기
작품 속에 끝까지 등장하지 않는 ‘고도’는 과연 누구인가.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왜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가.
두 사람의 삶에 ‘고도’는 어떤 의미인가.
주인공 외에 포조와 럭키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두 인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기다리는 행위 외에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에스트라공 : 그만 가자
블라디미르 : 가면 안 되지.
에스트라공 : 왜?
블라디미르 : 고도를 기다려야지
에스트라공 : 참 그렇지
그는 『고도』에서 어릿광대들을 통해 이 냉혹하고 무질서한 혼돈의 세계를 참을성 있게 견디도록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는 고통의 이유도 모르는 채 기다림과 싸운다. 그래서 그들의 짓거리는 논리도 줄거리도 없이 지리멸렬하다. (작품 해설 중)
포조 : (버럭 화를 내며) 그놈의 시간 얘기를 자꾸 꺼내서 사람을 괴롭히지 좀 말아요! 말끝마다 언제 언제 하고 물어대다니! 당신, 정신 나간 사람 아니야? 그냥 어느 날이라고만 하면 됐지. 여느 날과 같은 어느 날 저놈은 벙어리가 되고 난 장님이 된 거요. 그리고 어느 날엔가는 우리는 귀머거리가 될 테고. 어느 날 우리는 태어났고, 어느 날 우리는 죽을 거요. 어느 같은 날 같은 순간에 말이요. 그만하면 된 것 아니냔 말이오?(더욱 침착해지며) 여자들은 무덤 위에 걸터앉아 아이를 낳는 거지. 해가 잠깐 비추다간 곧 다시 밤이 오는 거요.(그는 끈을 잡아당긴다) 앞으로! (150쪽)
블라디미르 : (전략)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게 아니야. 문제는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가를 따져보는 거란 말이다. 우린 다행히도 그걸 알고 있거든. 이 모든 혼돈 속에서도 단 하나 확실한 게 있지. 그건 고도가 오기를 우린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