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로 이 활동을 한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시'로 글을 쓰게 되었다면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굉장히 한정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에세이 쓰기로 하니 내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 있었다.
· 예전부터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힘들었다. 이번 활동으로 내 이야기를 써보고 친구들 앞에서도 말하고 나니 약간의 용기가 생겼다.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 글쓰기를 하라고 하면 무작정 시작해서 고민하는 시간만 늘어나는 경향이 없지 않았는데 세부 단계를 나눠서 차근차근 정해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예전에는 '00이 맛있어서 좋아한다'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했는데 에피소드 1, 2를 쓰면서 00을 좋아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탐색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아무래도 친구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즐거웠다. 내 글을 쓰는 과정도 물론 즐거웠지만, 아직 학기 초라서 잘 모르고 있었던 학급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조용하고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낭독회를 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여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 다른 친구들의 글을 들어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글에 써 내려가는 것을 보고 나도 내 감정을 밝히는 것을 괜찮다고 느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 00이 소중한 이유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생각만 해도 괴로운 나의 아픈 과거의 기억을 어쩔 수 없이 꺼내야 했다. 그래야만 이유에 대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픔이 있었기에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깨닫기 위해 과거의 아픔을 다시 느끼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 처음에는 하기도 싫고 너무 어렵다고만 생각해서 글이 써지질 않았는데 다 내려놓고 내 생각과 경험을 다 적으니까 생각보다 글이 재미있어서 놀랐다. 내가 생각하기 싫었던 경험도 적었고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들도 적었다. 내 기억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 힘들고 그만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순간 들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의 글을 완성했다는 것이 뿌듯하다.글은 나를 성장해주게 하는 하나의 매개체였다.
· 활동 후 집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집에서 더 성실해졌다. 이 글을 쓰기 전에는 아빠가 해주는 사소한 배려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을 쓰고 난 후 이때까지 받았던 사랑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아빠한테 좀 고마운 마음을 나름 표현했다. 그래서 집 분위기도 더 돈독해진 것 같고 나도 집에서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아빠’를 쓴 아이의 소감)
어른으로서 한 걸음 내딛는 수업이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