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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뮤 Nov 04. 2022

작당모의의 미학

한 달 회고回顧

작당모의
무리를 지어 어떤 일을 꾀하고 의논한다.


그러니까 10월 초 우리는 팀라이트의 운영 관련 회의를 위해 모였다. 정확히는 모의를 하려던 건 아니었다. 온라인 줌 미팅일지라도 언제나 얼굴 마주 보면 반갑기 그지없고, 쏟아지는 이야기보따리에 두 시간쯤은 눈 한번 감았다 뜨면 훌쩍 지나버리는 시간인데, 그날은 다른 모든 얘기는 차치하고 진지하게 우리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글쓰기가 좋아 모인 우리들이었지만, 사실 생활이 바쁘다 보면 이차저차 핑계에 밀려 글쓰기를 미루는 경우가 사실 빈번했다. 그런 스스로들에게 한번 제.대.로. 자극을 줘보는 건 어떻겠냐는 아름다운 취지가 바로 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아무리 의지가 활활 타올라도 사람이 어디 의지로만 꾸준하기가 그리 수월하던가. 쉬이 무너져 다시금 작심 3일이란 불청객이 튀어나오지 않게 할 장치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정한 규칙은 다음과 같다.

- 각 5만 원 씩을 걸어 두고 4주 동안 주중 5일 매일 브런치에 글을 발행한다.(의지를 돈으로 구매했다)

- 5개 글을 발행하지 못한 경우 가차 없이 1만 원을 차감한다.(차감 비용은 팀라이트 운영 비용으로 흡수)

- 4주 미션 완료 후 결과에 따라 차액을 돌려받는다.


이렇게 시작된 매일 브런치 글 발행 챌린지는 오늘로써 대 장정을 마무리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도대체 어떻게 매일 글을 쓰느냐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러나, 사람은 닥치면 다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이번에도 다시금 느꼈다. 어느 정도의 객기와 어느 정도의 염려로 시작했다면, 마지막을 마주한 지금에 느끼는 뿌듯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지난 주말로 브런치 북 프로젝트는 마감이 되었는데, 나의 쓸데없는 반항 심리로 브런치 북은 아예 만들지도 않았지만 대신 4주간 나의 의지를 활활 태워 20개의 글을 완성했다. 어쨌든 나 스스로에겐 너무도 소중하고 뿌듯한 나의 자산을 창조해낸 결과물인 것이다.


그 결과물들을 두고 다시금 깨닫는다. 매일 글을 쓰며 나의 생각과 이야기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내 삶에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지 모른다. 글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 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글을 통해 나를 찾는 것이다.

사실 챌린지가 아니어도 매일 글을 꾸준히 써낼 수 있어야 하겠지만, 어쨌든 재미로 시작된 도전을 통해 매일 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고민하고 끙끙대는 시간조차도 글쓰기의 재미 요소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껴봤다. 그리고 그 즐거운 고통(?)을 함께하는 글벗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즐거웠는지 모른다. 새삼 다시금 함께 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역시 혼자는 어려워도 함께 하면 가능하다.

말 나온 김에 함께하신 작가님들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챌린지가 끝났다고 앞으로 저희의 글쓰기가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뭐 대단한 글을 쓴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꾸준히 찾아와 읽어주시고 함께 공감해주시는 많은 구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헛.. 무슨 수상 소감 같습니다만..) 감사드리는 마음은 정말 찐으로 진심입니다. 감사합니다^^)



1) 영글음 작가님

명랑만화 캐릭터. 유쾌한 성격이 그대로 글에 묻어 나와 늘 웃음 터트리는 재미난 글들이 가득하다.

2) 알레 작가님

감성 충만 육아 빠. 진지하지만 찐하고 공감되는 감성으로 누구나 빠져들게 하는 매력적인 글이 한가득! 실제 대화를 나눠보면 엉뚱하고 유머 감각이 엄청나다.

3) 나날 작가님

조용하지만 강력한 사람. 조근조근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은 글들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공감의 힘을 엄청나게 발휘하는 작가님!

4) 개짱이 작가님

한 마디로 그녀의 매력을 표현하기란 불가하다. 별명 한채영(미모 대표), 재치로는 세계 1등, 글을 썼다 하면 브런치 메인 페이지에 장식되는 대표 도배지이다.(메인 장악녀)

5) 마마뮤 

(그냥 아쉬워서 부록으로 나를 끼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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