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모르는 나와 당신을 위한 글
내가 꿈꿨던 나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경제적 자유를 이뤄 시금치가 얼마든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 만큼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늘 깔끔하고 정돈된 집에서 살고 있을 줄 알았다. 꾸준히 운동해서 건강하고 탄탄한 몸을 유지할 줄 알았다.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성장할 줄 알았다.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망한 건 아니다. 그깟 시금치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다. 손이 좀 떨려서 그렇지. 청소를 하고 나면 5분 정도는 깔끔하고 정돈된 집에 있을 수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1만 보 이상 걷고 있고 자주 책을 읽고 자주 글을 쓰며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지금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타이트한 계획을 세워본다. 매일 독서 100페이지, 매일 브런치 글쓰기, 매일 1만 보 이상 걷기, 경제적 자유를 위한 파이프라인 만들기. 꿈이 너무 크다. 이제 겨우 뒤집기를 해 놓고 내일부터 달리기를 하겠다는 꼴이다. 너무 큰 꿈은 실패와 좌절을 가져온다. 반복된 실패는 무력감을 가져오고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그러니까 꿈은 큰데 현실은 시궁창인 게 아니라, 꿈이 너무 커서 현실이 시궁창처럼 보이는 건 아닐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언제나 우리를 괴롭게 한다. 당장 현실을 높여 이상과의 간극을 줄일 수 없다면, 일단은 이상을 낮춰 현실과의 차이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다고 꿈을 완전히 버리라는 건 아니다. 현실이 시궁창처럼 느껴져서 괴로운 '나'를 잘 달래 보자는 거다. 지금 내가 가능한 속도로 조금씩 꿈을 향해 나아가자는 거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고 다독이면서. 애벌레처럼 조금씩 꿈틀거리며 움직이다 보면 언젠가는 하늘을 훨훨 나는 나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줄타기(이상과 현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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