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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뮤 Dec 09. 2022

오페라 상식 #9 <나비부인> by 푸치니

연이은 '라 보엠'과 '토스카'의 흥행이 유럽을 넘어 미국과 남미까지 이어져 푸치니는 실로 빛나는 그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더불어 토스카가 발표되었던 1900년 1월에 이태리의 오페라 영웅, 베르디가 서거하고 사실상 푸치니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나비부인은 1904년 2월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 당시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작품의 상당 부분을 다시 써내 같은 해 5월 브레시아에서 다시금 막을 올렸고 대 성공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무엇이 작곡가 당사자의 마음에 그리도 미치지 못했었는지, 아니면 아이디어가 넘쳐났던 건지,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재작업을 거쳐 여러 버전의 나비부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비부인 작품을 들어보면 일본풍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아주 잘 녹아들어 있음에 상당히 놀라게 되는데, 푸치니가 일본에 방문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당시 일본 외교관의 부인이었던 '오야마 히사코'에게 부탁해 일본 노래가 담긴 레코드와 악보를 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활동 중이던 일본인 소프라노 '미우라 타마키'의 조언을 얻어 전반적인 작품의 느낌을 잡아 냈다고 하는데, 아무리 조언을 받았다 쳐도 단순히 구해서 들어본 레코드와 악보만으로 한 나라의 음악 풍을 그 정도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녹여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푸치니는 역시 천재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 작품 속에서도 남녀의 행복한 만남이 이별로 이어졌다가 다시 재회하지만 불행으로 마무리되는 푸치니의 전형적인 공식이 적용되었고, 그것은 역시나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3월부터 한 달에 한번 쭈욱 오페라를 소개해오다 보니 2022년은 푸치니의 세 번째 블록버스터인 '나비부인'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실 이만큼 이어올 수 있을지 예상치 못하고 첫발을 내디뎠는데, 의외로 오페라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점차 더 늘어나는 현상을 실감하고 있어요.


인문학이 시대의 큰 화두로 떠오른 지금, 사실 오페라만큼 인간사를 흥미롭게 풀어놓은 장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스토리만을 풀어놓는 것이 아니라 정교하게 엮인 음악이 불러오는 감동과 재미는 실로 오페라를 가장 독보적인 인문학의 매개체로 만들어주는 장치가 되니까요.


방송을 들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작품을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드릴 수 있도록 제대로 잘 준비해볼게요.


이번에도 부록이 담겼습니다.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가져재해석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내용을 간략히 비교해봤고요, 몇 가지 넘버들 함께 들으실 수 있습니다.

푸치니의 나비부인, 상세한 스토리는 저희의 '수다'와 함께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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