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불시에 마주치는 브런치 조폭'이라는 글을 발행했습니다. 브런치 작가 3년 차에 들어오면서 돌아보니 그간 다음 포털에 올라갔거나 브런치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어서 조회수가 상당히 많이 올라간 글들이 생각보다 많이 쌓였더라고요. 그래서 그 글들을 엮어 브런치북을 만들었는데 그때 썼던 프롤로그 글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하트도 눌러주셨는데, 이렇게 많이들 반응해 주시는 걸 3년 만에 "처음" 경험해 봤습니다. 조회수가 12만이 넘는 글도 하트를 눌러주시거나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별로 안 계셨거든요.
현재 브런치 작가가 총 몇 명인지 상세하게는 모르지만 아주 많은 분들이 계신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모두들 브런치가 주제인 글에는 정말 관심이 많으시구나 싶어 조금 놀랐어요. 워낙 글재주가 출중하고 매력적인 소재를 다루시는 분들도 많으시니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와 구독자수를 획득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십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사실 보편적 케이스는 아니죠..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도 읽어주는 사람 하나 없고... 무슨 수로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인가?
이런 고민 안 해보신 분 혹시 계신가요?(웃음) 사실 제목만 잘 지어도 간혹 다음 포털에는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음식 이야기만 써도 올라가는 곳인데, 시답지 않은 글 써서 포털에 올라가는 게 뭐 그리 대수냐 하시는 작가님들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저는 시답지 않은 제 이야기들도 하나하나 써낼 때 나름 혼신을 다해 쓰고 정성껏 퇴고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노출시켜 주시면 그게 그렇게 감사하고 신이 나요. 이게 당연한 반응 아닐까요? 모르긴 몰라도 누군가의 눈에는 시답잖은 글들이 더 많은 분들과 크게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써보자 마음은 그렇지만, 사실 반응 해주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땐 의기소침해지는 게 인간 본연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저 꾸준히 내 길을 가보자며 주변 시야를 차단한 경주마처럼 앞만 바라봤습니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수많은 고민이 다녀갔지만, 그래도 '나'에게 집중하는 순간 흔들림은 잔잔해진다는 것을 경험했고요.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익숙한 것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브런치가 앱을 개편했죠. 익숙한 듯 아닌 듯 많이 새로워진 모습에 당연히 적응 기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용해 보며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거나, 이전보다 되려 안 좋아졌다는 불만의 목소리들을 글로 내어놓으신걸 많이 발견했어요. 본인이 좋다고 생각했던 요소가 사라진다면 당연히 불만이 나올 수밖에요. 그러나, 세상사 모든 일들이 모든 사람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우리 모르지 않잖아요!?(웃음)
저는 사실 개편 후에 상당히 크게 덕을 본 케이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 생겨난 '오늘의 작가' 코너에서 활발하게 글을 발행 중인 작가님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해주고 있죠. 저도 거기에 심심찮게 노출시켜 주시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새로이 저를 찾아와 주신 것 같아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 중입니다.
다만, 최근에 브런치북을 2개 연달아 만들었는데 '브런치 조폭'만 최신작으로 소개해주시더라고요~(웃음)아마 아직 조폭이란 용어(?)가 익숙지 않으신 분들은 말 그대로 브런치에 조폭이 있는 줄 아시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 간에, 이렇게 소개를 해주시니 예전 대비 새롭게 많이 '발견'되는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렇게 브런치 인기글을 큼직하게 노출시켜 주셔서 이 또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예전에도 브런치 인기글 섹션은 있었는데, 이전보다 좀 더 깔끔하고 명확하게 시선이 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이들 찾아주시고 엄청나게들 읽어주셨으니 어찌 아니 감사할 수가 있겠습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기존의 지인들을 모두 끌어 모아 강제 구독을 시키지 않는 이상 자연 발생적으로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일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주 천천히 가뭄에 콩 나듯 잊을만하면 한 분의 구독자가 오시고, 또 잊을만하면 한 분이 오시고, 아닌 경우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여하튼 저의 경우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구독자가 왜 안 늘어나는가 안달복달하기 시작하면 사실 브런치에서 진득하게 글을 써내기가 쉽지 않으실 겁니다.
심지어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느리게 한 명 한 명 늘어가는데 그 와중에 구독자가 하나 둘 줄어드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신경 쓰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도 줄어드는 구독자수는 분명 멘털을 맑고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주기 일쑤입니다. 내 글이 그렇게 하자가 많은 건가? 내가 무슨 이상한 내용을 썼던가?
그러나 결론은 하나입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해 줄 수 없고, 모두가 나를 좋아할 필요도 없으며, 그저 내 글에 집중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저는 진심으로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사이에 구독자 분이 80여 명이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제 글을 읽고 공감해 주시는 한 분 한 분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만, 이렇게 구독해 주시겠다는 분들이 순식간에 많이 늘어난 건 저에겐 그저 너무 신기하고 기적처럼 느껴지거든요. 브런치 세상에 입문하고 처음 경험해 본 일이라 그저 어안이 벙벙합니다. 구독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야초툰 작가님도 반갑습니다^^
브런치가 2015년에 생겨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로부터 5년 뒤에 인연을 맺었지만, 시작부터 시장에는 다소 부정적으로 보던 시선이 많았음에도 지금까지 이렇게 잘 정착하여 많은 작가님들에게 '글쓰기'의 장을 열어주고 계신다는 것에 그저 감사함을 느낍니다.
저는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삶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매일 글쓰기를 삶 속에 들인 후 전혀 달라진 제 모습을 발견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꾸준히 쌓여가는 저의 이야기들이 새로운 세계로의 경험과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글쓰기의 마법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는 1인으로서 더 많은 작가님들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들을 나눠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글쓰기가 내 얘기가 아닌 것 같은 분들도 꼭 함께 경험해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로 나누는 세상의 진솔한 기쁨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