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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뮤 Nov 26. 2021

글과 함께 하는 삶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2021년의 끝자락에서 나의 한 해를 돌아보며..

예전에 어르신들이 곧잘 인생을 스피드에 비유하시는 말씀을 들었었다. 10대에는 인생이 시속 10km로 달려가고 20대에는 20km, 그렇게 달리다 보면 70대에는 시속 70km로 시간이 달린다는 것이다. 인생의 전반을 큰 그림으로 놓고 봤을 때 참으로 맞는 비유 이건만, 현재 40대를 살아가는 내 인생은 시속 40km라는 어찌 보면 그다지 빠르지 않은 속도임에도 어쩌면 그렇게 하루하루 세월은 전광석화와 같은 건지, 눈 한번 감았다 뜨니 한 해가 다 갔지 싶은 건 정말 기분 탓일까...


코로나 세상이 시작된 지 이제 2년이 되어가는 지금, 언제쯤 내게 순서가 오긴 하려나 싶던 백신 접종도 다 맞았건만 우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견디고 견디다 보면 분명 다시 자유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버텼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한이 많은 억눌린 삶을 살아가다 보니, 지난해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올해도 그냥 빼앗긴 느낌이 들어 그저 섭섭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한계의 상황에서 내게는 더 큰 빛이 한 줄기 찾아와 준 한 해였다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23일에 나는 브런치 작가 합격 소식을 받아 들었다. 그야말로 이제 딱 1년인 것이다.

브런치는 먹는 줄로만 알던 내게 불쑥 찾아온 이 플랫폼에 불쑥 그렇게 무지한 채로 문을 두드렸고, 브런치는 바로 들어오라고 손을 내밀어 주었다. 아마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얼마 전 브런치로부터 한해 결산 성적표를 받아 들고는, 초기 일주일에 겨우 한번 글을 써내던 내가 좋은 작가님들을 만나고 좋은 영향력을 받아 글쓰기에 매진하는 시기도 찾아오고 하다 보니, 애초 예상보다는 그래도 썩 나쁘지 않구나 싶어 스스로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애당초 기대치가 높지 않으면 그 어떤 결과에도 만족하기 마련이건만 다소 준비 없이 맞이한 글쓰기였음에도 차분히 글을 써 내리며 내 마음이 많이 성장했음에 감사함을 마주한다.




최근 '멘털의 연금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구구절절 뼛속까지 기억해야 할 인생의 조언들을 담고 있지만 특히나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있어 나눠보려고 한다.

인내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열망이 올바른 기회를 얻기까지를 기다리는 것이다.
강력한 인내심을 구성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의 협력과 연대다. 거친 파도를 꿋꿋이 견뎌내는 바위처럼 강한 책임감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내심이란 부정적인 것들의 공격을 견디는 게 아니었다. 긍정적인 것들이 기회를 얻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존버'라고들 하지만, 이 책에서 더불어 조언하는 바는 이것이다. 인생의 목표는 종착역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늘 출발선에 있고 가는 도중에 있기에 궁극의 목표는 꾸준히 우상향 하는 인간이  한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인생길엔 누구나 자기만의 '때'가 있고, 자기만의 '속도'로 꾸준히 가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점을 받아들이기까지 난 많은 시간을 '방황'에 할애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올해 초 같은 배에 올라탄 팀라이트 작가님들 덕분에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의 협력과 연대를 얻었고, 글을 써가며 나의 긍정적인 잠재력을 발굴하는 시간이 되었으, 이제는 좀 더 성장하는 가운데 올바른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려보려 한다.




글쓰기를 만나고 보니 새삼 한 해가 넘어가는 이 시점에 또 한 가지를 깨닫는다.

예전엔 사실 1년이란 시간이 도무지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리둥절한 기분을 느끼며 심지어는 허무함에 빠지기까지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1년을 지나온 '나'를 돌이켜보니 그래도 꾸준히 기록하고 뭔가를 남겼다는 뿌듯함에 젖어들게 된다. 그렇게 '기록의 힘'을 단단히 경험하고 보니 두려움마저도 글로 써내리라는 책의 조언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실체가 없는 걱정 근심도 글로 쓰는 가운데 구체화되고 해 볼 만한 도전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란다.


여전히 나의 글쓰기는 부족함이 가득하지만 이렇게 '글'의 위력을 깊이 알게 된 이상 이제는 쉽사리 놓지 못하지 싶다. 새롭게 시작될 한 해에 나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채워가게 될까. 뭔가 예전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기대로 한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은 설렘이 찾아온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11월의 주제는 '나의 한 해를 돌아보며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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