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7일 함께 살기
홈스테이 경험이 나를 열리게 만들었고, 즐겁고 감동적이었다. 다른 경험이었다.
홈스테이를 소개하고 싶어서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일기가 아니라 읽을 사람을 생각하니 고민이 된다.
차근차근 절차와 과정을 소개하는게 맞을까
내가 좋았던 순간을 전하는게 맞을까.
- 홈스테이 신청과정
- 홈스테이 준비
- 홈스테이 도착 후 보낸 시간
일텐데 도착해서 보낸 시간을 얘기하는건 모든 사람들이 다르게 겪을 이야기라 소개에 도움이 될까 고민이 되고. 그렇다고 객관적인 순서들을 나열하는건 좀.. 매뉴얼같고.
그래서 7일간 보낸 간략한 목차를 남기고
하루하루 지낸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첫날, 가나자와에 도착
공항에서 멤버를 만남
다같이 점심식사 후 도청사 같은 전망대에서 가나자와 전경
히가시차야거리 뒤에 금박공예집에서 금 젓가락 만들기
각자 집으로, 뒷마당의 눈더미에 행복. 집마다 있는 눈썰매, 세시반쯤 형이 와서 형과 뒷마당 눈밭에서 놈
저녁에는 동네 마트에 가서 여러가지 식재료를 사고 집에서 타코야키 해먹음
두째날, 히포 멤버와의 하루
홈스테이 호스트님은 출근하고 형아도 학교가서
호스트님 동생 이모랑 저멀리 형아 학교가 보이는 뒷동산에서 오전내내 눈썰매 타고 라면먹고 귀가
집에서 요리하고 형아가 집에 돌아와서 같이 숙제도 하고 김밥도 만들고
눈이 많이 와서 히포모임은 온라인으로 대체.
세째날, 일본 육아지원센터
어린이의 숲이라는 초등학교 인근의 육아지원센터 방문 : 작은 체육관 규모로 신나게 놀고 옴
패밀리 레스토랑같은 회전초밥집에 가서 식사하며 초밥집 시스템 배움 - 이후 2번 더 가게되는데..
가나자와 시내의 오미초 시장에 가서 전통시장 구경과 여러가지 군것질. 종이접기 샵 구경
히포 멤버인 친구&아들 페어와 함께 3:3 으로 놀다가
저녁에 오프라인 히포모임 방문 - 구민센터 실내체육관 같은 곳을 가봄. 이후 여러명이 같이 우동가게.
네째날, 유명지 방문
우리집 멤버들과 같은 지역에 홈스테이 온 다른 가족멤버까지 9명이 함께 나들이.
유명한 정원 겐로쿠엔을 보고, 안에 있는 전통 찻집에서 일본식 다과와 금박 아이스크림 먹음
레안드로의 수영장이 유명한 21세기 미술관도 가봤다. 눈쌓인 정원에서 한참 놀았다.
초딩 남아 3명이 미술관 따위.. 눈싸움 압도
이후에 이시카와 현립 도서관 갈렸는데 주차장 만차와 폭설로 인한 차량 이동의 어려움으로 집으로 돌아와 이모네 4형제와 함께 다같이 눈을 치웠다. 홈스테이 최고 재밌는 기억.
어른도 좀 지치고 하여 떡볶이 키트2개와 카레라이스로 다같이 저녁먹고 집에서 놈
다섯째날, 학교에 가요
홈스테이 집이 가나자와 시내에서 좀 떨어진 이시카와현의 작은 곳이라 먼저 의뢰해주신 덕에 형아네 학교에 2시간 참관수업을 갈 수 있었다. 자기 수업도 안 듣는 어린이가 두학년 위의 수업을 일본어로.. 견뎌줄 것인지 모르지만 도전했고, 성공했다. (몹시 칭찬)
운동장에서 집 한채 높이 정도의 눈과 놀다가 히포 이모야가 픽업 와 주셔서 오후 일정
우미미라이 도서관에 가서 우리는 한국어로 책을 읽어주고, 이모는 일본어로 어린이가 좋아하는 노라네코 군단과 미피를 읽어주셨다. 녹음본을 가끔 듣는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큰집(일본 엄마의 엄마네 집)에서 다같이 식사를 준비해주셨다. 열세명이 같이 바글바글한 식사. 발렌타인 데이가 임박하여 중학생 큰 형아가 모두에게 초코렛도 나눠주고 정말 가족의 환대를 받았다.
여섯째날, 천황 생일인 공휴일
모두의 공휴일이라 모든 아이들도 직장인도 쉰다. 오전에는 이모네 따님 둘이 숙제거리를 가지고 놀러와서 다같이 각자의 숙제를 했다. 우리도 구몬 숙제함. 숙제를 끝내고 다 나가서 눈싸움하고 논다. 이게 육아인데.. 애 넷 낳을걸 그랬나. (되겠냐)
홈스테이 이후의 여행을 위해 중고샵에 가서 장화도 찾아보고 일본 옷가지도 짧게 샤핑. 오후에는 다같이 이시카와 항공우주박물관 가서 항공 기기 체험도 하고 가챠도 많고 놀것도 많고.. 콘텐츠가 규모가 대단한 육아지원센터임. 5시 문닫을 시간에 나왔다.
그리고.. 목욕탕 좋아 어린이의 의견이 다분히 반영된 동네 목욕탕(센토) 방문. 대인 490엔 중인 130엔 소인 50엔인 정말 동네 목욕탕. 약 열댓명 가량이 단체로 목욕탕 체험.. 살면서 없겠지.
일곱째날, 헤어지는 날 & 생일파티
오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이드 해주셔서 닌자테라스와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로 기념관을 방문했다. 날씨도 안 춥고 잘 놀 수있었는데 어린이는 형아 기다릴거라고 집에 가자고 재촉해서 1시도 안 되서 모스버거 사서 귀가. 죄송해요 죄송해요.
집주인 없는 집에서 기다리면서 요구르트 방문판매원의 샘플도 받고, 숙제도 했다. 이제 내일 떠나는 날이니 냉장고 게시판에 안녕 카드도 썼다.
저녁에는 이모야 생일 & 우리 환송 파티. 미역국과 삼계탕을 끓이고 남은 재료로 김밥을 좀 쌌다.
산더미같은 햄버그, 가라가게, 마카로니 샐러드.. 그릇을 놓을 자리가 없도록 다양한 음식과 미라이짱 닮은 막내 소녀가 토핑을 하는 케이크까지 드라마에서 본듯한 화목한 가정의 세례를 받음. 할머니 할아버지의 선물, 이모네의 선물, 형아네의 선물. 트렁크에 안들어가 수준의 선물을 받았다. 아이고 준비 좀 할걸.
그렇게 7일을 보내고 8일 아침에 기차역에서 여행을 위해 헤어졌습니다.
길고, 많은 순간이 소중하고
감동을 많이 받았던 일주일. 나를 변화하게 한 일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