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례를 하게 될것같습니다.
인천-가나자와는 대한항공 직항이다.
항공권 가격대가 조금 비싸지만 어린이와 처음해보는 홈스테이니까 스스로를 용서해 보자.
고마쓰 공항은 총 3팀, 4명만 가는지라 따로 나오시지 않고 카카오톡을 통해 공지 주셨다. 공항에서 유니링크 사무소분들과 연락하고 스스로 발권하고 출국심사받고 비행기를 타서 저희 잘 다녀올게요, 인사하고 출발.
가나자와 공항에 내리니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히포(홈스테이 연계단체) 멤버들이 이름을 쓴 스케치북을 들고 서 있었다. 애 데리고 모르는 곳에 말 안 통할 수 있는 지역에 갔는데 아는 얼굴을 보니 안심이 됐다. 오기 전에 라인으로 사진도 주고받고 비행기 타기 전에 저희 갑니다, 문자 보내서 약속 한 사람 만난 기분. 태어나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이런 기분이 들다니, 신기했다.
우리 말고도 다른 홈스테이 호스트있어 약 열댓명 가량이 가나자와 시내를 함께 다녔다. 처음에는 도청사 건물인지 큰 건물 제일 윗층의 전망대를 가서 도시 전경을 보고, 밥 먹고, 옛 히가시차야 거리 근처의 금박 공예점을 가서 금박 소품 만들기 체험을 했다. 체험을 미리 예약해 주셨다. 일본 식당에는 모두 어린이 메뉴가 있다더니 과연! 정말이네. 다른곳에서도 종종 아이들을 위해 웰컴 선물을 주셨다, 작은 장난감 바구니에서 하나 고르게 해 주셔서 종이같은 풍선을 골랐다.
새벽 4시부터 이동해서 내린 터라 어린이가 피곤하다고 찡찡거려서 죄금 일찍 무리에서 갈라져 집으로 갔다. 두 살 위의 형이 있는데 형은 아직 학교에 있대요. 일본은 겨울방학기 짧고 3월에 다시 짧은 봄방학을 한번 더 가진다. 그래서 이번 홈스테이 기간에 어린이도 일본 학교에 참관을 가기로 했다. (되려나)
집주인 이모님의 차를 타고 공항에서 제법 가서 집으로 가는데 길에 눈이 이미 왕창하다. 식당 골목에서 집마다 유키즈리(눈 쌓인 나무가 부러지지 않게 줄로 묶어두는것)도 이미 봤다. 이거 지금도 집에서 사람들이 하는 거구나, 문화유산 같은 게 아니었군. 정말 나뭇가지가 부러질 만큼 푹신한 눈이 여기저기 쌓였다. 도로에는 작게 물이 뿜어져서 눈을 녹이는 장치가 있다. 어린이가 신기해했다.
집 도착하니 뒷마당에 눈이 어린이 키만큼은 상시 쌓여있다. 두 살 형이 곧 집에 와서 냅다 눈 위로 뛰어내리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서로 이름 한마디 말 안 하고 눈으로 뛰고 놀고 눈 던지고 좋네. 집마다 썰매가 있구나, 기본이 다르네. 이번 홈스테이의 목표는 한국에 없는 큰 눈 보여주고 형이랑 눈놀이였는데 오자마자 하려던 걸 다 해버렸다.
방을 안내받고 짐을 좀 풀고 서로 간단하게 인사하고 장 보러 마트에 갔다. 사실 마트가 제일 재밌지 뭐 과자도 많고, 과일도 예쁘게 포장되어 있고. 뭔진 모르지만 맛있을 거 같은 식재료도 있고. 이거 저거 왕창 사서 집에 왔더니 찬장에서 타코야키 기계를 꺼낸다. 일본사람은 정말 타코야키 기계가 집에 있나 봐! 제주도의 귤나무 같은 건가.
형아가 프로답게 타코야키를 구워주고 어린이도 좀 같이 해보고 했다.
원래라면 잘 안 먹었을 음식도 뭔가 형도 있고 신기하고 나를 위해 만들어줘서인지 후후 불어가며 좀 먹었다. 제발 반찬투정 않고 잘 지내기를 기도하며 첫날을 마무리한다.
아! 일본에 와서 어린이가 가장 사랑한 건 욕조.
집마다 욕조가 있고 그 욕조의 물을 데우는 시스템에 사랑에 빠졌다. 욕조 덮개도 있고. 매번 자기가 마지막에 욕조를 첨벙첨벙 쓰고 싶어 했다. 욕조 사달라고도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