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 여섯째 날

이토록 많은 사람들과 함께

by 엄마몬

일본 2월 11일은 공휴일이다, 일본 건국 기념일

그래서 모두들 쉬십니다.

아침부터 우리집에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아침숙제 타임, 우리 어린이와 나는 구몬을 하고 다른 어린이들 숙제나 문제집을 가져왔다. 내 일본어 구몬을 보며 신기해했고 나는 도라에몽 일본어 사전을 구경했다.













이모네 4명+어른2명, 우리집에서 2+2명, 그리고 가나자와 히포에서 만난 R짱네 2명이 이시카와항공우주박물관에서 만났다. 아, 가는길에 문의해서 중고용품 샵에도 들렀다. 이제 산에 가는데 어린이 방한부츠를 사고싶어서 돈키호테랑 2nd Street라는 큰 중고용품 매장에 가봤다. 딱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그냥 나왔지만 좋네 창고형 매장화 된 아름다운 가게라는 느낌이었다.


항공박물관답게 큰 규모, 2층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에 공항 출국게이트처럼 꾸며놨다. 다양한 비행기들도 전시되어 있고 가까이가거나 탈수 있는 것들도 있다. 비행기 모형별로 운전할 수 있는 게임이 있는데 비행기 기종에 따라 운전석이나 방향 운전대가 달라서 신기했다. 운전가능한 모델이 여섯종류 있었다.

그리고 엄청 큰 어린이 놀이터, 안전하게 디자인된 네트형 놀이기구들이 거의 3층 높이. 저쪽편에는 발로 밀며 가는 씽씽이 같은것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유치하다고 안 탈것도 같은데 형이고 일행이 모두 타니 땀을 뻘뻘 흘리며 타고 놀았다. 중간에 아이스크림 자판기 뽑아먹고, 좀 쉬면서 1층 가챠샵에서 항공기 굿즈 가챠도뽑고 과자도 사먹고. 엄마들도 좀 앉아서 잡담하며 안전지대에 애들 풀어놓고 쉬었다. 다섯시 문 닫을시간까지 놀고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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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목욕을 좋아한다, 온천도 좋아한다.

근데 아빠 없이는 온천을 못가서 고민

홈스테이 가정에도 아빠가 안 계셔서 어려울까 하고 할아버지가 놀아주시는 날 부탁해볼까 했는데 그것이 오늘! 온천은 아니고 돌아오는 길에 있는 센토(동네 목욕탕)에 갔다. 이름도 귀여워 포카포카랜드.

나야말로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은 시점에 부끄러워서 30년지기는 커녕 엄마랑도 목욕탕 안 간지 오랜데 지금 내가 그런걸 가릴 때가 아니다. 홈스테인 집주인분의 여동생의 남편이 애를 데리고 들어가주시는게 중요하지.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목욕을 하는데 일본 목욕탕은 남탕과 위가 뚫려있어서 우리 어린이의 기쁘고 장난치는 목소리가 들린다.. 아아.. 기분이 좋구나 어린이야.

호딱 닦고 나가서 어린이를 기다리며 도게자 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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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짱과는 만나는 마지막날, 이제 낼모레면 홈스테이 마지막 날이라 바이바이 했다.

우리 만난다고 여러가지 과자를 조금씩 포장해서 선물을 준비해줬다. 뭔가 세심하게 준비한 마음이 느껴져서 사실 애 데리고 두어번 만난건데 배웅하고 엄마끼리 안아주는데 뭔가 눈물이 날것같은 기분.

너희들의 친절에 리벤지 해야하니까 꼭 한국에 오라고 했다.


목욕하고 나오니 하늘에 별도 총총하고 마음도 촉촉하고

어린이는 몹시 신났고 집에가서 목욕도 안 해도 되서 기분좋게 퍼질러졌다.


이 여행기를 홈스테이 다녀와서 14개월 지난 시점에 쓰고 있는데 R짱 엄마 H씨의 조금 그렁한 얼굴이 선명하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해줄게 풀코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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