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린이는 동글이

동글이의 특이점에 관하여

by 엄마몬

우리 어린이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 관심병사가 되어 위클래스 상담을 권유받았고

위클래스에서 이야기를 나눠 본 뒤 청소년상담소에 가서 상담을 해보시라 제안 주셨다.


영문은 모르지만 학교에서 말씀하시면 그게 맞겠죠 일단 감.

상담이 엄청 밀려있어서 풀배터리 검사를 하려니 약 2개월 뒤에나 가능하다고.

위클래스 면담이 5월 초, 청소년상담센터 면담 및 검사가 7월로 여름방학 시작시점

검사는 길더라. 엄마도 아빠도 어린이도 각각 검사를 한다.

어린이와 아빠는 약 2시간 정도, 나는 어린이의 관찰사항을 적는 검사까지 약 3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다. OMR로 600개 넘게 칠한 것 같다. (가물가물)


결과는 3주 정도 뒤에 8월 중순경, 개학이 가까울 때 받았다.

이러저러함을 말씀 주시고 마지막에 단박에 '투약을 권합니다'

처음부터 약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그렇구나.


약이 있다니 먹어야지

병원 여기저기에 전화를 해 봤는데 빨라야 이주, 보통 한 달 이상 대기해야 한다.

가능하면 개학 전에 약을 받고 싶어서 학교에서 가까운 곳으로 갔다.

보통 병원에 가면 CAT 검사를 한 뒤에 약을 준다고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도 당일 바로 처방해 주시네.


몰랐는데 많은 다름이 있었구나, 어린이가 학교에서 힘들었겠구나.

같은 반의 친구들도 곤란했겠구나.


학교 재밌고 즐겁다고 해서 육아기 단축근무 신청했던걸 빨리 종료하고 5월부터 근무시간 연장 복귀 했는데 그 이후부터 일이 뻥뻥 터져서 여러모로 감당하기 어려웠다.

주변에서도 듣고 본 일이 없는 상황이고,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도 어려운 일이라.


그냥

동아줄처럼 약을 먹고 여러 번 아이와 얘기하고,

한두 번으로 지나간 사항을 여러 번 꼭꼭 붙잡고 말했다.

선생님께도 말씀드렸다. 약의 효력시간이 학교생활하는 시간이라 살필 수가 없어서 관찰 부탁드렸다.





한 달쯤 지난 9월 중순의 금요일 12:15분에 전화가 왔다.

막 회의를 끝내고 허겁지겁 받을 먹던 중인데 학교에서 전화 와서 가슴이 턱 하고 막혔다.


동글이가 1학기때와 같은 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고

교실생활 잘하고 있고 나쁜 행동들이 없어졌고 수업 태도도 좋아졌다고

선생님도 목소리에 기쁨이 물결처럼 담겨서 변화와 나아진 점을 줄줄 말해주셨다.

교직생활 하면서 여러 번 겪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좋아진 경우는 처음 본다고

판정받은 질환 외에 생활태도나 학습적인 부분에서 부족했던 게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어머니 고생 많이 하셨어요 감사해요, 하는데

식탁에 서서 밥 물지도 뱉지도 못하고 거의 오열할 뻔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고

혹시 또 사소한 거라도 있으면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하고 끊었다.


최근 3년 중 가장 기쁜 순간이다.


그 목이 매인 그 순간이 생생해, 지금도 생각만 해도 울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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