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항상 무겁고 피곤하신가요?
“넌 돼끼돼끼해 또 말랑말랑해
니 냄새까지 너무나 사랑스러워
눈이 안 보이게 웃으면
심장이 아프잖아
넌 토끼시끼해 또 뽀실뽀실해
니 뱃살까지 너무나 사랑스러워
젤리 같은 너 마냥 소중해
영원히 안아줄 께~~에~~~“
트로트 가수 장윤정은 어린 딸에게 사랑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 주었다. 우리 집에도 생후 십일 개월 돼지토끼가 살고 있다. 아기는 노랫말을 쏙 닮아 품에 안으면 말랑하고 부드러웠다. 이 작은 녀석에게는 아쉽게도 치아가 없었다. 입에 쏘옥 넣어주고 싶은 달콤한 열대 과일과 산해진미가 넘쳐나는데 아기는 이가 없어 먹을 수 없다. 비릿한 분유와 흐물흐물한 이유식을 넙죽 잘 받아먹는 걸로 보아 아기는 평화주의적인 성격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건 순간적인 나만의 착각이었다.
‘입속에 근질근질한 개미군단이라도 쳐들어 온 걸까?’ 아기는 요즘 잇몸이 가려워 참을 수가 없다. 치아가 나오려나 보다. 아기는 쉴 새 없이 침이 흘려 볼살에 붉은 침독이 올랐고 기저귀는 갈아줘도 영 찝찝한 모양이다. “80수 순면 기저귀를 달라!” 농성이라도 하는걸까. 아기는 틈만 나면 울고 깨물기 시작했다. 토끼 같은 앞니 두개로 온갖 집기들에 이갈이 흔적을 남기며 집안은 점차 남루해졌다.
네 귀퉁이를 갉아 버린 동화책, 원목 소파위에 스크래치와 심지어 서랍장 손잡이까지 이로 싹싹 긁어 먹었다. 그런 아기가 귀여워 껴안으면 어김없이 나의 어깨 위에도 앞니 두 개가 박혔다. 운 좋게도 살점은 떨어져 나가지 않고 잘 붙어있었다. 아기는 헤맑은 얼굴로 ‘깨무는일’에 진심인 편이다. 꺄르르르~~ 웃으며 아픈 엄마를 위로라도 하듯 이번에는 뺨을 철썩철썩 때린다. 아기들은 귀여운 ‘폭력쟁이’이다. 얼얼해진 두 뺨과 쥐어뜯긴 머리카락을 볼 때면 성악설에 한 표를 실어주고 싶다. 첫째 아이가 울상이다.
이어지는 이야기와 그림이 궁금하시다면 신간 [엄마의 삶에도 문진표가 있나요?]를 구매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