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매일매일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나라..
내가 좋아하는 한국말 중 하나가 ‘우리’다.
영어로는 ’my’라고 표현해야 할 것을 ‘our’로 표현하는데 익숙한 우리말.
하지만 자식 놈을 얘기할 때는 내 자식이라는 말이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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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10살까지 손잡고 올라갔던 계단을 내려갈 시간인 것 같다.
내 딸이 우리를 떠날 날이 우리가 함께한 날보다 적게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려가는 데는 시간에도 가속도가 붙어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그걸 생각하는 요즘,
내 딸이 나한테 주는 작은 애정과 관심에도 난 그저 감사하다.
엊그제 우리와 함께 다니며 사탕 받으러 다니던 뒷모습을 본 것도 감사하다.
같이 영화 보러 가자고 하는 것도 감사하다.
인간적으로도 봐도 너무 멋진 내 딸.
큰 눈과 큰 마음 중간에 곧은 잣대를 가진 너는,
내가 우리가 아닌 내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인 것 같다.
품 안에 들 때 내 자식이라는데,
아직은 품 안에 든 내 열한 살 딸 더 많이 안아줘야겠다.
Happy birthday my 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