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가이즈 버거는 한국가서 먹을래요
런던, 뉴욕, 도쿄에서 여행 시 언급하는 공통소재 중 하나는 비싼 물가다.
숙박비등 주요 지출을 제외하고도 대중교통과 특히 외식물가를 위해서라도 여행 시, 지갑을 두둑이 불려 가야 하는 도시들이다.
파이브 가이즈 버거 1호점이 강남에 오픈했다는 뉴스와 오픈런을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는 사진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맛도 맛이지만 런던에 28개 지점이 분포되어 있는 역에서의 근접성으로 인해 방문했었던 그곳. 프랜차이즈 햄버거 치고 사뭇 비싸다고 느꼈었는데 그렇게 인기 있는 곳이었나.
> 파이브 가이즈 버거가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다른 점
누구나 신선한 재료를 쓴다고 광고한다.
하지만 파이브 가이즈 버거가 내세우는 신선함은 냉동고의 부재에서 시작한다. 주방에 냉동고를 두지 않음으로써 신선한 재료로 요리해야 하고, 짧아진 보존기간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재료를 줄이기 위해 쓸 만큼만 자주 생산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이러한 원칙은 가격에 투영되어 비싼 햄버거집이라고 통용되지만, 한번 먹어보면 즙이 느껴지는 고기와 노릇노릇 바삭한 감자튀김의 맛에 매료되어 다시 찾게 된다.
> 영국 파이즈 가이즈 버거와 한국, 미국 동종메뉴 가격 비교
런던에서 일반적인 저렴한 샌드위치 하나를 사 먹어도 적어도 £5-£7(평균 ₩10,000)를 소비하는 게 영국 물가다. 햄버거를 먹을 때는 항상 프라이를 같이 시키는 메뉴의 특성상 결제 시, 총금액이 한 끼치고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영국 물가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에 오픈한 동일한 프랜차이즈로 인해 영국, 한국, 미국의 대표적인 파이브 가이즈 버거 메뉴의 가격 비교를 해보았다.
역시나, 프랜차이즈이기에 모든 것이 같은 방식과 같은 재료로 공급되었을 테지만, 같은 제품이라도 한국과 미국에 비해 영국 가격이 1000원 -3000원가량은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 그런데 영국 파이브 가이즈 버거가 다른 나라보다 더 비싼 이유와 투영된 영국의 체감물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2020년 동일 메뉴의 가격과 비교해 봤을 때, 대부분 제품 가격이 20-25% 상승되었다. 3년 사이를 감안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2020년 영국 최저임금이 £8.72에서 2023년 £10.42로 20% 상승하였다. 한국의 최저임금이 동일기간 12% 정도 인상된 것에 비하면 최저임금 상승률도 더 높은 편이다.
또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한 가스공급 부족으로 인해 영국의 가스와 전기료가 각각 2-3년 전과 비교하여 141%와 65% 상승하였으니, 이 모든 것이 체감물가에 적용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일 듯싶다.
이로 인해, 공산품에서부터 시작해서 식재료와 모든 물가가 오른 영국이다.
> 파이브 가이즈 버거를 먹으며 느낀 것은 맛보다는 물가
동종 햄버거 프란차이즈들처럼 허리띠 졸라 매야하는 티끌족을 위한 세트 메뉴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토핑으로 무엇을 넣던 고정가격으로 판매하는 햄버거. 이 정도 가격이면 영국에서도 피자 레스토랑에 편안하게 앉아서 주문하고 먹을 수 있는 가격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영국의 기본 물가에 비하면 눈에 띄게 비싸다고 생각되지 않는 현상에 이 나라의 비싼 물가를 느끼게 된다.
물론 그 품질에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맥도널드 빅맥 단품 가격도 영국(£4.59 = ₩7,645)이 한국(₩5,200)보다 2,000원 이상 높은 이유는 이제 비밀이 아니다.
아무래도 한국과 가격 비교를 하는 습관을 버려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도 비싸다는 의견이 분분한 파이브 가이즈 버거는 영국보다는 한국 가서 먹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