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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무드 Mar 04. 2020

이른 새벽에 일어나

그저 사색에 잠긴 말들 [글마루, 2]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기. 요즘 내 하루하루를 책임지고 채워주는 생각입니다.


 요즘 저는 바쁘게 지냅니다. 저는 아직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몇 안 되는 일들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 보니 하루가 꽉 채워져 조금은 바쁜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쁘게 사는 삶이 나쁘지 않게 느껴집니다. 아니, 오히려 이런 나의 일상과 내가 마음에 듭니다.


 오늘은 이른 새벽 눈이 떠졌습니다. 아마도 오늘의 삶이 이끌어주는 나의 첫 할 일은 스탠드를 켜고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이었나 봅니다. 잔잔하지만 정신을 깨워줄 수 있는 음악들로 먼저 내 방과 나의 마음을 채운 후 글을 써봅니다. 이렇게 침대에 엎드려 음악을 듣고 글을 쓰는 지금, 기분이 참 좋네요. 스피커에서는 Demise-Wouter Hamel 이 흘러나옵니다. 적당한 리듬과 좋은 노래를 전하고 싶은 가수의 목소리가 나의 하루의 리듬을 꽤나 기분 좋게 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런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을 나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 모두가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의 시작은 그 날의 첫 단추 같은 것인 만큼 오늘의 첫 단추를 잘 껴고 있는 나와 당신, 오늘만큼은 그 무엇보다도 마음 시큰거리는 일 없이 그저 따스한 하루를 느낄 수 있길 기도할 뿐입니다.


 어제 길가에 피어난 꽃망울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봄이 오려나 봅니다. 그 반짝거림에 반해 한참을 들여다보고 어여쁘게 잘 자라 달라며 속삭이고 왔습니다. 꽃보다 어여쁘고 빛나는 것은 시작을 맡은 꽃망울 아닐까요. 아직 결실을 맺지 않았다는 불확실함과 어느새 성큼 다가온 시작의 한 꽃망울이 마치 오늘의 하루를 자신만의 하루로, 예쁜 색으로 채워 넣을 당신의 아침과 닮았습니다. 오늘의 당신의 하루가 요즘 우리에게 찾아온 꽃봉오리만큼 새롭고 반짝이기를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응원을 해봅니다.


- ‘Have courage and be kind.’ 용기를 가지고 친절하게 대하라. 오늘의 나와 당신이 용기를 갖고 친절함을 머금은 사람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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