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이야

미진과 수현

by 리뷰몽땅

잘 지냈냐고 물어보는 거. 괜찮아?

하지만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말이 그게 전부야.

너에게 말하지 않고 떠났던 건 미안해.

나는 탈출구가 필요했어.

세상이 나에게 주는 무게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거든.

왜 너와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냐고 말하겠지?

그럴 수 없었어.



드디어 톡이 왔다.

꼬박 한달 만이다.

처음 1주일은 미치는 줄 알았다.

시간이 갈수록 무덤덤해졌다.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도 함께 희미해졌을까.

나는 그녀의 톡에 잠시 당황했다.

아니다. 처음엔 그랬지만 이내 아무런 감정도 생기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폰을 엎어 버렸다.




너는 답이 없구나.

너에게 답을 해 달라고 나는 말할 수 없어.

그래도 혹시라도 궁금하다면 두 달 전 나의 이야기를 해도 될까.


아침이었어. 3일밤을 나는 잠을 자지 못했어.

이불 속에서 그대로 굳어버리고 싶었어.

따뜻했거든. 이불 밖은 너무 추웠어.

누워서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폰에 있던 문자들을

하나하나 지워 나갔어.


그리고 찾아냈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거라는 여행사의 문구는

강렬했어. 수현아. 그래서 떠났어.

나는 딱 일주일 여행 준비를 했고

딱 보름 만에 돌아왔고

그리고 딱 한 달을 혼자 다녔어.




여행을 다녀왔다고 잘했네.

그렇게라도 너는 이불 밖으로 나왔으니

참 다행이다. 잘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다시 핸드폰 화면이 저절로 꺼질 때까지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미진아.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