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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뒹구리 May 11. 2021

부자가 되려면 수학을 잘 해야 해.

아이와 돈 이야기 나누기

부자가 되려면 수학을 잘 해야 해.



  저와 남편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뒤에 앉아서 둘이서 놀기도 하고 저희의 이야기를 듣기도 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궁금한 게 생겼나봅니다.


"엄마, 우리는 아직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가 될거라고 했잖아."

"그렇지!"


"부자가 되는 길이 어디에요?"

"그건 눈에 보이는 길이 아니라, 돈을 아끼고 모아서 자산을 사는 거야. 그러면 부자가 될 수 있어."


"자산이 뭐에요?"

"가지고 있으면 나에게 돈을 주는 물건이 자산이야."



"인형처럼, 어떤 물건을 샀는데, 그 물건이 돈을 만들어주는 물건이 있어."


"그러면 돈을 만들어주는 기계가 있다는 거야?"

"기계를 살 수도 있지."


"돈이랑 기계랑 바꿀 수도 있잖아요."

"그럼! 돈은 계속 바꿔지는 거야."


"근데 그 가격마다 다 다르잖아요."

"그렇지."


"그러면 돈 계산을 잘 할 때쯤이면 이해하겠네요."

"응!"


"그래서 수학이 필요한 거야. 돈을 잘 계산하기 위해서."





  저는 아이들에게 "그건 나중에 알게 될거야" 라는 말을 잘 하지 않아요. 같이 뉴스를 보면서 무슨 내용이냐고 물으면 이런 내용이라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야기 해줍니다. 너무 잔인하거나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면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있어요. 지금 당장 이해하기 어려워도 계속해서 반복하다보면 이해하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숫자도 2살 때부터 계속 알려줬어요. 일부러 숫자를 알려준 게 아니라 길 가다가 숫자가 크게 보이면 "저건 1이야, 갈매기 닮은 3이야. 눈사람 모양 8이네." 이렇게 생활에서 알려줬거든요. 그러다보면 아이가 인식하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그 숫자가 눈에 익고 이야기를 꺼내게 되더라구요.



  숫자나 글자 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알게 되는 사회적, 경제적 이야기들도 그냥 일상생활에서 알려주다보면 자연스럽게 알 게 될 것이라 생각해서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부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딸에게 돈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싶었습니다.



" 다른 물건이랑 바꿀 때 사용해. 저번에 둘째가 인형을 사면서 돈을 줬지? 둘째는 인형이 갖고 싶어서 돈을 주고 인형을 샀어. 돈이랑 인형이랑 바꾼거야."


  거래라는 어려운 단어는 모르지만 돈의 교환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둘째가 돈의 교환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후에 물건을 사러 가는 길에 둘째가 좋아하는 빵집이 보였습니다.


"엄마, 저 빵 먹고 싶어요."

"엄마가 돈이 없는데, (둘째) 돈으로 사먹을래?"

"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빵집으로 가는데 둘째가 이야기 합니다.


"엄마, 그러면 제 돈이 이랑 바뀌는 거에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둘째가 돈의 교환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언제 이렇게 커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 지 새삼 대견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서른이 넘어서야 경제에 대해 배워가는데, 10살도 안 되서 경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나보다 한 세대 앞선 사람이라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내가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지만,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더 많은 것을 알려주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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