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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땅콩 Jan 18. 2022

스무살 메리셸리의 따뜻한 희망<프랑켄슈타인>

1818년작 고전문학 <프랑켄슈타인>을 읽기전에 더할것과 뺄 것들

여성주의 이론의 기초를 마련한 철학자 메리울스턴 크래프트 들어보셨나요?

그분이 메리셸리를 낳고 11일 후 돌아가셔서 메리셸리의 혼전이름은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고드윈입니다. 어머니가 작고한 년도가 자신의 출생년도가 된 것이지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새어머니 밑에서 신데렐라처럼 자란 메리셸리의 한가지 낙은 아버지 서재에서의 독서였답니다.


저는 <프랑켄슈타인> 이름만 들어봤지 영화도 안봤고 소설도 처음입니다. 편지라는 구술성을 살려 액자소설 형식을 취해서 풀어냈기에 술술 읽힙니다. 국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도 원작을 아주 잘 살렸다는 평이구요, 주변에 물으니 초등 고학년부터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다네요.


이미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서평과 정보가 많으니 저는 고전문학을 처음 읽는, 혹은 저처럼 어려워하는 독자입장에서 간단한 도움말을 남기려고 합니다.


사전정보 없이 읽어도 잘 읽히지만 이 책을 읽기전 독자들에게 더할것과 빼줄것을 한가지씩 이야기하고 싶어요.


1. 화목한 가정에 대한 향수와 어린시절 벗들에 대한 낭만을 자주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니 메리셸리의 연보를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해보여요. 고전문학은 맨 뒷페이지에 작가 연보가 있죠. 그부분을 읽고 메리셸리의 어린시절과 프랑켄스타인이 출간된 1818년 당시의 상황을 눈여겨볼필요가 있어요. 이 작품은 메리셸리가 스무살때 쓴 첫 소설이기때문에 많은 부분 자전적인 부분을 띄더라구요.


<프랑켄슈타인> 해설에서


2. 뺄것은 기존 영화가 심어주었던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이미지에요.

영화 <프랑켄슈타인>에서 언어도 마음도 빼앗아버린채 영화화되어 얼굴에 나사가 박힌 괴물의 모습은 소설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저는 그 영화를 본적 없어서 잘 몰입이 됐어요.
그 이미지를 아예 배제하고 새로이 한 인물을 우리 머릿속에서 만들어야 책에 빠져들것같아요. 그래야만 이야기중심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읽기가 가능하네요.


왜 고전이 어려울까 고민해본적 있는데 (번역으로 가로막히는 것이 첫번째 이유겠지만)제가 너무 스토리에 급급하더라구요. 한 인물을 한 존재로 보지않고 한 배역으로만 바라보고 보채고 있는 거였죠. 저자는 그걸 원하는 게 아닐텐데 말이죠.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그린 마인드맵

주인공을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만든 '존재' 둘에게만 초점을 맞추면 엘리자베트의 편지가 지루하고, 친구와 여행을 다니며 영국과 스코틀랜드 스위스풍경을 묘사한 부분이 의미가 없어지더라구요. 내가 사실 그렇게 살아온게 아닌가, 중요한 사람, 아닌사람 가려가면서 효율  따지고... 주인공을 하고 싶어서 안달내고...


3. 스무살 메리셸리의 따뜻함 발견하기

열일곱살에 유부남 퍼시셸리과 사랑에 빠져 8년동안 유랑생활을 하면서 아버지의 원조를 받지 못하고 가난하게 살았던 메리셸리는 불행을 대처하는 따뜻한 마음을 챙겨보세요.

부도덕을 날마다 목격하고 때론 공범자가 되버리는 판사보다 농부가 행복한 직업이라고 말하는 <프랑켄슈타인>속 엘리자베트, 막내아들을 암살자에게 잃고도 깊은 복수심이 아니라 평화와 관용의 마음을 품고 오라는 편지를 큰아들에게 보냅니다. 그 상처가 곪지않게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편지. 이런 편지는 처음입니다. 광기와 증오가 넘실대는 이시대에 꼭 필요한 태도같아요. 마음이 짠해졌어요.



1831년 당시 개정판때의 <프랑켄슈타인> 표지그림



마지막으로 번역 원본으로 쓴 텍스트는 1818년의 초판임을 밝혀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리 셸리가 대대적으로 개정한 1832년 판본을 연구와 번역의 원전으로 쓰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1831년에 메리 셸리가 원래의 작품 구상과 심정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학계가 1818년 초판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 문학동네 <프랑켄슈타인> 해설에서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너무 좋은 글 있어 링크합니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bookbehind/knowledge/contents/220110125134414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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