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2 543루틴으로 멘탈잡기

오늘의 마감일기

by 땅콩

사실 지원사업에 응모하면서도 내심 내 기획안이 선정되지 않기를 바랬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때문이다. 지난 해 찍었던 사진과 단상들을 모은 것이라 원고도 다 나와있고 읽을 만 한가, 볼만할까? 이 생각을 하면 절대 용기가 안나서 이건 1년에 한번 하는 숙제다 생각하며 정리하고 지원사업과 상관없이 묶을 예정이었다.


만약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이런 기획이 통할까? 자신이 없어지면서 이 책을 낼 만한가를 의심하게 되고 더 잘 만들려고 애쓰다가 초반의 기획의도에서 이탈하고 난 지치고 외롭고 이런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 같았기에 처음 내보는 것이니 '제출경험'으로 만족하자! 했는데 덜컥 선정이 되었다.


심사총평을 보자니 내가 정말 운좋게 붙은 게 틀림없어보였다. 시민의 세금으로 책만든다고 SNS에 소문도 냈으니 잘 만들고 싶었다. 부담감이 밀려왔다. 마음한켠이 자꾸 조마조마한게 미칠것 같다. 가슴을 부여잡고 이불속에 숨고 싶다.


이 불안, 난동하는 심장, 경험상 이는 분명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신호다. 매력적인 것, 새로운 것들은 모두 불안의 박동을 가지고 내게 도착했었다. 멘탈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

대략의 스케쥴을 짜놓고 카트를 끌고가 장을 봐서 찬장과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그래도 두근거림이 가시지 않아 목살을 구워서 아이들과 든든하게 먹었다. 당장 이불속으로 책 속으로 도망가고 싶지만 낼 일정을 짜고 543타임블럭 집중루틴을 만들었다.


5시간 지원사업매진 : 아이들 없는 9시-2시 집에서

4시간 집안일 : 아침/저녁에 각 2시간씩 할애

3시간 공부 - 하교 전 오후 2시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공부와 책읽기로 휴식


원고와 기획이 대충 나와있지만 다시 결정할 게 많았다.


1. 먼저 처음 기획에 대해 얼마나 수정할 것인가. 어디에 비중을 더 둘것인가.

2. 인쇄견적문의 해놓기

3. 지원예산을 어떤 작업까지 쓸것인가. 인쇄, 교정만? 몇부까지 가능할까

4. 교정 넘기기전 원고 마감을 할때 결정할 여러사항들.


한번 결정하고 나면 뒤돌아보지 않고 나아가도록 충분히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자.

앞으로 82일 남았다. 내일의 543은 제대로 내시간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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