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4 1차 교정지가 왔다

교정교열의 세계를 거쳐 확신을 얻어가는 과정

by 땅콩

지난주 토요일 내 원고를 최종 퇴고해서 교정을 넘겼다. 출판을 제대로 해본 적 없으니 교정교열 작업에 대해 아는 게 있을 리 만무. 다행히 다이어리모임 멤버 중에 한 분이 교정교열작업을 프리랜서로 겸하고 있다고 하셔서 부탁드렸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내게 필요한 건 교정교열의 '세계' 그 경험 자체였다.


선생님이 작업 맡으실 때 진행하는
FM과정으로
제게 경험을 선물해 주시면
제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내 글은 단상과 에세이, 시들이 많아서 교열보다는 교정에 가깝다. 일반 단행본처럼 페이지를 꽉 채우는 편집이 아니라서 글자수(공백포함)나 단어(낱말) 수에 단가를 곱해서 비용이 책정된다. 기본적으로 한자당 교정은 3~4원, 교정+교열은 6~8원, 거기에 윤문까지 한다면 9~12원을 계산한다. 내 글의 성향에 맞게 단가를 협의하자.


1) 교정 : 오탈자 및 한글맞춤법 오류를 수정한다.
2) 교정+교열 : 교정 작업과 함께 비문을 국문법에 맞게 고치고, 원고 내에서의 논리적 오류나 표현 오류를 수정한다.
3) 교정+교열+윤문 : 교정+교열 작업과 함께 적절한 어휘로 교체하거나 가독성이 높은 문장으로 다듬는 등 글의 종류에 알맞게 전체적으로 수정한다.

정식 출판 과정이 처음인 나로서는 교정을 어느 단계에 봐야 하는지 헷갈렸다. 교정 같은 간단한 작업이면 편집디자인이 끝나고 최종 PDF파일에서 보는 것을 추천하던데 나는 교열'의견'도 필요했다. 다행히 평소 친분이 있던 분이라 원고에 대한 불안감이 많은 내게 친절히 알려주셨다. 일단은 편집디자인 들어가기 전에 교정위주로 맞춤법을 고치고 PDF가 나오면 그때 한번 더 보면서 메모를 붙이고 미팅을 한번 해주시기로 했다.


오늘 아침 교정지를 열어보니 와우! 이 프로페셔널한 교정교열의 세계가 내 앞에 펼쳐졌고 나는 그저 감탄했다. "와 선생님 완전 교정의 신세계예요. 화려해진 텍시트를 부끄러워해야 하는데도 그저 감탄만 ㅎㅎ 멋진 프로의 세계!!!"

스크린샷 2025-04-09 113054.png 받은 교정지중에 일부

그러나 저러나 얼마나 빨간 줄이 많던지 ㅎㅎ 나 맞춤법 검사 안 하고 보냈나 싶을 정도로 띄어쓰기는 아주 엉망이었고 눈치 못 챈 오탈자도 수두룩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교정] 버튼을 눌러가며 고치고 교열의견이 붙은 메모도 충분히 고민한 다음 수정했다. 빨간 줄이 사라지고 띄어쓰기도 맞춤법도 완벽한 내 글을 다시 천천히 읽어보니 저 깊은 곳에서 확신이 피어올랐다.


그래,
출판은 과정을 하나하나
제대로 밟아가며
확신을 얻어가는 일이구나
객관성을 향해가는 일이었어!


이제 엉덩이 붙이고 편집디자인을 할 차례, 땀 흘려 아침운동을 마치고 사흘동안 책상좀비로 변신준비! 기초체력을 단단히 쌓아 독자 한분 한 분에게 자신 있게 내 책을 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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