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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스피디아 Apr 23. 2023

퍼스널 브랜딩, 1일 1포스팅이 답이 될 수 없는 이유

책 <내 생각과 관점을 수익화하는 퍼스널 브랜딩> 리뷰

                              

아무렇게나 1일 1포스팅을 하고 있었다.


오늘도 같은 책 포스팅이다. 사실 이 책이 너무 좋다. 그래서 포스팅할 거리가 정말 많다.


저자가 경계하는 또 다른 퍼스널 브랜딩 방식을 소개해볼까 한다. 이 부분은 특히나 나도 저지르고 있던 실수라서 굉장히 뼈 맞은 듯이 아팠다.


먼저 저자의 말을 보자.

“하루에 글을 하나씩 올려야지. 내 일상, 내 생각을 꾸준히 글 올리다 보면 언젠간 나만의 브랜드가 생겨날 거야. 우선은 어제 본 영화 감상문을 올리고 자야겠다.”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해. 아무 글이라도 좋으니 일단은 업로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지. 매일 뭐라도 쓰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 <내 생각과 관점을 수익화하는 퍼스널 브랜딩>, 촉촉한마케터 (조한솔)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6665


소름이 돋았다. 정확히 내가 했던 생각과 같았다. 처음 퍼스널 브랜딩을 접하고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1일 1포스팅이었다. 읽었던 책에도, 또 다른 영상에서도 일단 포스팅하는 데 익숙해지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문제는 그 1일 1포스팅이 얕은 정보를 전달하기만 할 때 발생한다.


나도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얕은 정보를 마구잡이로 올렸다. 어느 날은 독서가 좋은 이유를, 어느 날은 양배추 계란전을 잘 부치는 방법을, 어느 날은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런데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마구잡이 포스팅, 특히 얕은 정보를 전달하는 글은 기억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유입 경로가 ‘A지역 맛집 추천’이나 ‘B호텔에서의 호캉스 후기’와 같은 글이라면 당신이라는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닙니다. A지역 맛집과 B호텔에 관심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당신이 찍어온 사진만 훑어보고 나갑니다. ‘아 이런 느낌의 장소구나’ 당신에 대한 기억은 전혀 남지 않습니다. - <내 생각과 관점을 수익화하는 퍼스널 브랜딩>, 촉촉한마케터 (조한솔)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6665

내가 방문했던 카페, 호텔, 장소를 매일 성실하게 리뷰한다고 해서 '나'라는 사람이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요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각종 채소들을 썩지 않게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관련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많이 해 봤다.


<오이, 부추, 상추 유통기한>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한 포스팅을 보고는 '아, 오이는 물기가 없이 신문지나 랩으로 싸면 더 유통기한이 길어지는구나.' 하는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고 창을 껐다. 내게 그 블로거는 기억되지 않았다.


얕은 정보성 글 = 편의점?


저자는 이처럼 너무 얕은 정보성 글을 쓰는 것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이런 정보성 글을 쓰는 사람을 '편의점'에 비유하면서.

비슷한 예를 더 들어볼까요? 편의점을 떠올려보세요. C편의점에 손님이 바글대면 G편의점으로 가면 그만입니다. 이사를 가도 심지어 여행을 떠나도 편의점은 항상 주변에 많이 있으니까요. 편의점은 ‘기능’으로 인지되는 겁니다.

얕은 지식 콘텐츠도 이와 비슷합니다. 궁금할 때마다 ‘~하는 방법’을 검색하면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포스팅이 수없이 나오니 하나도 아쉬운 것이 없습니다. - <내 생각과 관점을 수익화하는 퍼스널 브랜딩>, 촉촉한마케터 (조한솔)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76665

내게 '오이, 상추, 부추의 유통기한'을 올린 사람은 편의점이었다. 꼭 그 사람이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만약 그 사람이 그 정보를 올리지 않았더라도, 내가 또 다른 블로거에게서 그 정보를 발견할 수 있었다면, 그가 누구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만약 내가 기억되고 싶은 글을 쓰고 싶다면, 얕은 정보성 글만 올리는 것은 적절한 방향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할 일


최대한 얕은 정보성 글만 쓰려는 걸 피하려고 한다. 걱정되는 건 '지금 쓰고 있는 이 포스팅이 얕은 정보성 글로 전달되면 어떡하지...'인데 실패했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깐. 나는 그저 편의점이 되지 않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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