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커리어 조언: 좋아하는 일만 따라가도 될까

인생이 걸린 커리어 조언 시리즈 1편

by 마찌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정말 길이 열릴까?


최대리는 요즘 유난히 혼란스럽다.

야근 후 허탈한 저녁,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켜면

온갖 ‘성공한 사람들의 커리어 조언’이 밀려온다.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그게 결국 당신을 가장 멀리 데려다줍니다.”

— 열정 넘치는 TED 연사


“그런 말 믿지 마세요.

감정은 현실을 못 이깁니다.

시장에 통하는 걸 하세요.”

— 냉철한 베스트셀러 작가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 뛰는 방향으로 가세요.”

— 퇴사 후 창업으로 성공한 선배


말이 다 맞는 것 같아서 더 혼란스럽다.

하나는 열정,

하나는 시장,

하나는 감각을 믿으란다.


그런데 정작 나 자신은,

무엇 하나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헷갈리고…

잘하는 일이라고 해도 계속 불안하고…

내 선택이 맞는 건지,

그냥 남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러다 문득,

최대리는 이런 생각에 닿는다.


‘누구 말이 맞는지 보기 전에,

그 말을 따라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면 어떨까?’


그렇게,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네 사람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그 첫 번째 사람은 김사원이다.

“관심 하나가, 커리어의 출발점이 되었어요.”


김사원은 사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푹 빠져 있었다.
처음엔 단순히 재미였다.

댓글 달고, 좋아요 누르며 하루를 마무리하던 시간.

그런데 어느 날,

유독 반응이 폭발적인 게시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왜 이 글이 이렇게 잘 먹히는 걸까?'
그는 그때부터 반응의 패턴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누구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글을 쓰고,

데이터를 정리하고,
커뮤니티 운영에 점점 깊게 발을 들였다.

마침 제품기획자가 관리하던 커뮤니티 업무가 공석이 되자,
그는 별 고민 없이 손을 들었다.
‘이건 재밌다’는 감각 하나가 그를 움직였다.

업무를 맡은 김사원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사용자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제품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냈고,
피드백을 모아 기획 회의에 전달했다.


어느 순간, 그는
“저 피드백은 그냥 전달하지 말고,

아예 기획안을 만들어보는 건 어때요?”
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의 아이디어는 실제 제품에 반영되었고,
2년 뒤엔 사용자 감각에

가장 민감한 기획자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김사원은 지금도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걸 따라가다 보니,
일의 의미도, 커리어 방향도

자연스럽게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그는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마음속 열정을 따르세요.

결국 좋아하는 걸 하면, 길이 열려요.”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되묻는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시장성과 겹쳤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그건 전략일까, 아니면 행운일까?


좋아하는 일만 따라가기엔, 세상은 복잡하다


모두가 김사원처럼 운 좋게 방향을 잡을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 그리고 시장이 원하는 일이
‘한 점’에서 겹쳐주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커리어는 흥미만으로 선택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흥미 없이 버티기에도 너무 긴 여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따르라는 말은 맞다.
하지만

“그 일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까지

함께 물어야 한다.


당신의 선택은 단지 ‘흥미’를 좇는 일이 아니다.
당신 삶의 방향을 만드는 전략이다.
그 전략에는 감정도, 논리도,

시장도 모두 들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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