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업무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이메일 작성, 회의 자료 준비는
챗GPT가 순식간에 끝냅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의 '칼퇴'를 위한 변화가 아닙니다.
회사는 이제 개인 차원의 효율화를 넘어,
조직 자체를 다시 설계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사원들이
도제식으로 배우던 기초 업무는 AI가 대체했고,
그 결과 신입 채용 중단과
조용한 대량 해고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원가계산 부문에 재직 중입니다.
어제 타운홀 미팅에서 소개된
새로운 AI 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옆 엔지니어링 부서에서 프롬프트에
"이 부품의 원가는?"이라고 물으면,
AI가 과거 견적서, 계약 내역, 최신 원자재 시황을 분석해
즉시 추산 가격을 내놓습니다.
아직은 우리가 원가의 최종 담당자이지만,
저는 서늘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이 AI의 주인일까?
아니면 AI가 우리 자리를 지우게 될까?"
저는 12년 동안 시험 엔지니어로 일하다,
2022년 파이낸스(원가) 부서로 이동했습니다.
완전히 다른 세상 같았냐고요? 아니요.
업무 툴과 R&R(역할과 책임)을 익히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기업 시스템의 장점인 '프로세스화' 덕분이었죠.
2023년 말,
불과 1년만에 저는
파이낸스 부문 상위 5%이내 퍼포머로 선정되었습니다.
엔지니어 경력은 약점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숫자 너머의 기술적 맥락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한 사람이 한 우물만 파야 한다"는 말은 시대착오적입니다.
일잘러(High Performer)는
회사가 제공한 데이터와 AI 툴을 무기 삼아,
어느 부서에 던져져도 성과를 내는
'문제 해결사'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구상해 본 미래 조직의 청사진을 공유합니다. (아래 그림 참조)
왼쪽은 우리가 아는 현재의 자동차 회사입니다.
4천 개의 부품모듈을 만들기 위해
설계, 품질, 시험, 구매, 원가 등 10개 기능 부서가
바둑판처럼 얽혀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4만 명의 거대한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제 오른쪽을 보십시오.
AI가 도입된 미래입니다.
4천 개의 부품모듈을 100개의 기능(System) 단위로 묶습니다.
그리고 각 단위에는 AI로 무장한 'Pod' 팀이 배정됩니다.
한 팀은 단 10명.
이들은 AI 에이전트를 지휘하며
설계부터 구매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합니다.
물론 깊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순간을 위해
소수의 'Expert Hub(전문가 그룹)' 50명을 둡니다.
계산기를 두드려 볼까요?
(10명 × 100개 Pod) + 50명 = 1,050명.
4만 명의 조직이 1,050명으로 축소됩니다.
97%의 인원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제가 제시한 이 모델이
너무 극단적인 공상처럼 보이십니까?
하지만 100%가 아니라 절반만 맞아떨어진다면,
여러분의 자리는 안전할까요?
기업들이 실제로 그런 대규모 감원을 감행하겠냐고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였다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조차
2025년에만 15,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습니다.
그 15,000명이 무능력해서였을까요?
절대 아닐 겁니다.
그들은 어디서든 환영받던 엘리트들이었습니다.
단지 회사가 '조직 효율화'라는 이름 아래,
그 뛰어난 인재들 없이도
기존 업무를 AI와 시스템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거대한 변화의 서막일 뿐입니다.
이 잔혹한 변화를 회사가 감행할까요?
한국의 한 대기업 재무제표를 봅시다.
3분기 누적 연 매출(녹색): 139조 원
인건비 관련 누적 비용(빨간색): 약 4조 원.
영업이익 누적: 9조 7천억
만약 제 시나리오대로 인력의 97%를 줄인다면,
이 회사는 매년 약 3조 8천억 원을 아끼게 됩니다.
이는 영업이익을 단숨에 40%나 끌어올리는 효과입니다.
직원 감축 없이 영업이익 40%를 더 내려면?
매출을 40% 늘려야 합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지구 하나를 새로 발견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미션입니다.
경영진에게 'AI를 통한 조직 축소'는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주주에 대한 의무이자 생존의 문제입니다.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내 업무가 대체될까?"가 아닙니다.
"우리 회사의 업무 중 대체 불가능한 것은 무엇인가?"입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같은 면허가 있는 직업은 안전할까요?
법적 장벽 덕분에 당분간은 그럴지 모릅니다.
하지만 회사 내의 법무팀, 회계팀은 결국
소수의 '면허 소지 전문가'와
다수의 'AI Integrator'로 재편될 것입니다.
지식 기반의 업무일수록 AI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미래는 명확합니다.
AI를 다루는 소수의 High Performer들이 업무를 독점하고,
과거 100명이 하던 일을 처리하며,
그에 상응하는 막대한 보상을 가져갈 것입니다.
반면, 단순히 시키는 일만 하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설 자리는 사라질 것입니다.
이 책은 다가오는 폭풍 속에서
사라지는 97%가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조직의 주인이 되는
3%의 High Performer가 될 것인가에 대한 답입니다.
살아남은 1,050명이 가진 비밀,
'High Performer의 8가지 자질'을 지금부터 이야기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