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게 왜 커리어를 망치는 가?

거시 Strategic Foresight: Hard-working의 함정

by 마찌

두 명의 직장인이 있다.

둘 다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한다.

근무 시간 8시간 동안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일한다.

그런데 한 사람은 연봉 5천만 원을 받고,

다른 한 사람은 1억 5천만 원을 받는다.

과연 1억 5천을 받는 사람은

5천을 받는 사람보다

3배 더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가?

혹은 3배 더 힘들게 일하는가?

그렇지 않다.

물론 개인의 능력 차이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비밀은 '노력의 양'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에 있다.


시선을 축구장으로 돌려보자.

전 세계 축구 선수 연봉 Top 10 리스트에

수비수가 몇 명이나 있을까?

정답은 ‘없다’이다.

수비도 공격만큼 팀 승리에 필수적이다.

수비가 무너지면 팀은 진다.

그렇다면 수비수의 연봉도

공격수와 비슷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통상적으로 공격수는 수비수보다

2배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이 격차는 어디서 올까?

공격수가 수비수보다

공을 2배 더 잘 다루거나,

2배 더 많이 뛰어서가 아니다.

그 근원은

축구라는 게임의 승부 결정 방식에 있다.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Top10.jpg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공격수가 수비수보다 압도적으로 보수가 높다>

선수는 게임의 룰을 거스를 수 없다


공격수가 더 많은 보상을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1. 기술의 희소성 (The Hardest Task):

수비수는 90분 내내 실수하지 않으면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공격수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무)에서

득점(유)을 창조해낸다.

구단은 이 희소한 능력,

즉 '한 방'에 돈을 지불한다.


2. 스포트라이트 효과 (Highlight Culture):

뉴스의 스포츠 하이라이트는

골 장면을 10초간 보여주지,

수비수의 90분간의

성실한 위치 선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곳에 자본이 모인다.


3. 상업적 레버리지 (Revenue Impact):

메시나 호날두의 유니폼 판매량은

수비수와 비교가 안 된다.

구단은 이들의 스타성을 이용해

거대 스폰서십을 따낸다.

즉, 공격수는 구단의 '매출'을 직접 벌어온다.


선수는 게임의 룰을 거스를 수 없다.

그리고 이 잔인한 규칙은

직장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나는 이 단순한 룰을 깨닫는 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만약 내가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누군가 이 사실을 일러주었다면

나의 커리어는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당신은

전략적 이동(Strategic Move)을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전략적 이동의 두가지 법칙


1. 큰 틀: 회사의 명운을 가르는 '산업 동향' (The League)


아무리 뛰어난 선원이라도

침몰하는 배 위에서는 살길이 없다.

과거 공중파 방송은

절대적 권력을 가졌으나,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그 위상이 급락했다.

인터넷 시대의 강자였던 '다음(Daum)'은

모바일 트렌드를 선점한 '카카오'에 흡수되었다.


최근의 예로

'비디오 스톡(Video Stock)' 산업을 보자.

유튜브 붐이 일었을 때,

영상 소스를 촬영해

플랫폼에 파는 작가들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생성형 AI(Sora 등)가 등장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누구나 AI로 고화질 영상을

1분 만에 만들 수 있게 되자,

기존 작가들의 스킬은 순식간에

'범용재(Commodity)'로 전락했고

수입은 급감했다.

반면, 셔터스톡 같은

플랫폼 기업은 살아남았다.

그들은 재빠르게 피벗(Pivot)했다.

AI 기업들에게 머신러닝을 위한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이다.

촬영자(Worker)는 기술에 대체되었지만,

저작권을 가진 플랫폼(Owner)은

기술에 올라탔다.

이것이 산업 트렌드를 읽는

'전략적 전망'의 힘이다.


2. 작은 틀: 회사 내에서의 '직무 위치' (The Position)


축구에서 공격수가 골(매출)을 담당하듯,

회사에도 '돈을 버는 부서(Profit Center)'와

'돈을 쓰는 부서(Cost Center)'가 있다.


예를 들어

테크 기업에서

인사팀이나 총무팀은

조직 운영에 필수적이지만,

구조적으로는 '비용 부서'다.

이들이 일을 열심히 하면

회사의 비용이 절감될 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는다.

반면, 제품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링이나

영업 조직은 회사의 매출을

직접 견인한다.


리더십은 당연히

이들에게 더 많은 예산과 승진 기회를 부여한다.

산업이 불황일 때

가장 먼저 구조조정 되는 곳은 어디이고,

끝까지 보호받는 곳은 어디인가?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결론: 공이 올 곳으로 미리 뛰어가라


운동선수라면

공이 발 밑에 올 때까지

멍하니 기다리지 않는다.

게임의 흐름을 읽고,

빈 공간을 찾아 미리 뛰어간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전략적 전망(Strategic Foresight)이란

단순히 먼 미래를 점치는 것이 아니다.

나의 현재 위치를

'공이 올 곳(Revenue)'으로

옮겨놓는 생존 기술이다.


거시적인 전략적 관점

당신의 '위치'를 결정한다면,

미시적인 전략은 당신의 '속도'를 결정한다.

다음 편에서는

이 전략적 통찰을 매일의 업무와

회의 테이블 위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논의해 보겠다.

단순 실무자에서

대체 불가능한 전략가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예시를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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