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하고 몇 개월 만에 한국으로

넘지 못할 산이 어딨어.

by 조매니저
한국 지사 발령


은 넘지 못할 산이었다.


굳이 싱가포르에서 콜 받던 나를 뽑아줄까?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한계에 가뒀다.


한국 현지 직원들은 직접 파트너를 만나니 당연히 마켓이나 파트너들에 대한 이해도 또한 더욱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 (뭐 대단한 게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 한국 PS(Partner support) 팀으로 발령받은 직원도 전무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자꾸 자신이 생겼다.


종종 한국지사와 연락할 일이 있었는데

내가 파트너의 니즈나 고충, 회사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오히려 나에게 조언을 요청하는 한국 직원들이 있었다.



어쩌면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
어쩌면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커져갔다.


언제 올지 모를 날이지만 한국 지사로 발령받기 위해

내 위치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과 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다 해보려 했다.

(내가 남들보다 특출 난 것이 있어야 내부 지원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업무 관련 Ambassador(앰버서더)를 자원하기도 했고, 기존 업무보다 확장된 파트너 서포트 업무에 지원하여 나름 내부 승진을 하기도 했다.


(1) 업무적인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2)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오너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라는 것을 동시에 보여주려 노력했다.


쟤는 일도 잘하고 열심히도 해

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회가 보였다.


한국 마켓이 크게 성장해 PS팀뿐만이 아니라 한국 CS팀이 정식 론칭했다.

(그전까지는 파트너들을 위한 팀만 한국에 있었고 이제는 user(소비자)들을 위한 팀도 오픈한 것이다.)

한국에서 CS를 담당하는 대형 채용이 시작되었고 싱가포르에서 한국 CS팀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 PS팀도 확장을 시작해 추가 채용이 열렸고,

마침 한국 담당 채용 매니저가 싱가포르로 출장을 온다는 소식이 들렸다.


바로 내부 지원서를 작성했다.


마침 싱가포르에 오시니 나를 직접 보고 면접을 봐달라고 했다.


ChatGPT Image 2026년 1월 19일 오후 08_45_26.png ChatGPT 생성 이미지


면접을 보면서

회사 시스템을 하나도 모르는 외부 인원을 채용하는 것 대비 회사 내부 시스템과 파트너들의 니즈를 한국 어떤 직원들보다 잘 알고 있는 나를 뽑는 게 매니저로써 얼마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이득임을

싱가포르 입사 후, 회사 내에서 내가 어떤 인정을 받았고 성장했는지 사내 기록을 보면 확인할 수 있음을

마지막으로 채용 소식을 듣고 나라를 이동하는 결정까지 하는 커리어와 일에 대한 나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어필했다.


그리고 지원하고 면접을 본 지 3일 만에 나의 한국행이 결정됐다.



부모님께 영어 공부 좀 하고 스펙 쌓아서 6개월 안에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지 4년 하고도 몇 개월이 지난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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