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이 포근함과 아늑함

Dyspnea#97

by Ma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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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후후후후훟후후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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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오랜만에 세상의 빛을 봐서 그런가? 왜 이렇게 어지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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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손발이 저릿저릿하다. 이게 후유증인가? 대체 왜? 격리한 일주일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격리가 끝나고 나오니 없던 후유증이 생긴다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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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꽃이 폈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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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자르고 하남으로 들어와 오늘은 어머니와 나의 격리 해제를 기념하여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역시 집은 집인 것 같아.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이 포근함과 아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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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니까 내 생각은 그래. 예를 들어 내가 본 영화의 감독이 오스카를 몇 번 탔고 이게 어디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음악감독은 누구이며 어떤 작업들을 해왔었고 이런 정보들을 알고 이야기하는 게 대체 뭐가 중요해? 어차피 인터넷에 검색 한번 하면 다 나올 정보들을 줄줄이 외고 있는 게 큰 의미가 있나? 요즘은 그런 표현을 하더군. 내가 외워야 할 정보들을 인터넷이나 메모장에 맡긴다는 의미로 디지털 치매라고. 그렇게 해서 내 기억할 수 있는 저장 장치에 다른 정보들(내 본연의 감정들)에 포커싱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지 않나? 어차피 인터넷에 치고 5분이면 누구나 다 알 정보들이 되는 걸 왜 굳이 외워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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