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162
1741
잠시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는다. 그것이 이 세상과 진정으로 대면하는 방법이지만, 오히려 핸드폰을 손에서 떼고 있을 때 세상과 단절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주변 사람들을 둘러본다. 휴가 복귀를 하는 듯한 군인 세 명, 말끔한 정장과 체크무늬 넥타이를 매고 바쁘게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남성 한 명, 스트라이프 패턴의 오버사이즈 셔츠와 롱 스커트에 플랫 슈즈를 신고 핸드폰을 가로로 눕혀 드라마를 보고 있는 30대 중반의 여성, 에코백을 어깨로 매고 있는 한 명, … 이런 단상들이 1호선 소요산행 17:45분의 풍경이다.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주변을 둘러보지 않는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하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만 한다. 이 세상에 관찰자는 나뿐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