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별일 아니고 익숙해졌다는 듯이

Dyspnea#5

by ManAh



0441

마지막 날이라고 싱숭해서 그런가. 이 시간에 깨다니.



0610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구나



0629

연말정산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0842

다른 날과 다를 날은 무엇이란 말인가



1139

내 열정이 시들기 전까지



1147

아침에 출근할 때는 EBS 차량을, 첫 담배를 태우러 나갔을 때는 뉴스원 차량을 봤는데 지금은 MBC 차량이 앞에 서 있다. 이 근처에 무슨 일이 있나?



2003

다른 사람들은 마지막 만찬이라고 맛있는 걸 먹는다거나 올 한 해 수고했다고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여러모로 준비하는 것 같던데 나는 분위기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도 않았고, 들지도 않았고.



2210

어머니랑 공중파에서 하는 가요대제전과 연기대상을 보다가 지루해서 넷플릭스에서 오늘까지만 볼 수 있는 우디 앨런의 맨해튼 미스터리를 보기로 했다. 마지막 영화로 우디 앨런. 나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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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오늘이 무슨 대수냐는 듯 열 시 반 즈음에 주무시러 들어가셨고, 어머니와 카운트다운을 기다렸다. 새해 복 많이 받고, 올해는 건강하게 지내자- 정도의 덕담을 주고받았다.



0020

나이가 들수록 생일에 대한 이야기들과 새해 혹은 명절들의 인사는 사라진다. 다들 그런 것들을 너무 많이 겪어 이제는 별일 아니고 익숙해졌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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