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한 사내가 내게 다가오네

Dyspnea#4

by Ma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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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가 답일까? 또 옮겨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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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있었어? 내가 거기를 간 게 마흔둘이니까. 거기서 나오면 다른 곳을 갈 수 있을것 같은용기가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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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고생한다고 100만 원의 돈을 넣어줬다. 용돈도 못드리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너무 큰 액수를 넣어줘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몰랐다. 설날과 설날 다음날이 부모님 생신이니 그때 돈으로 다시 돌려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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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점 매니저가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대체인력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게 누군가는 나가려고 하고, 누군가는 들어오려고 한다. 그것이 삶의 생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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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아파트 단지의 상가 ATM이 카드를 먹었다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해서 나갔다. 아버지는 술에 취해있었다. 수리 기사가 오는 데 한 20분이 걸린다고 했다. 뭐 이렇게 걸리냐고 화를 냈다. 기사가 오고도 화를 쏟아냈다. 카드도 돌려받았으니 그만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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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한 사내가 내게 다가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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