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3
0932
뭐야 밤새 눈이 와있네?
1058
겨울에는 동해바다를 보러 가야 하는데 올해에는 보러 가지 못하겠구나. 올해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겨울이 끝나는 것은 아니니 겨울 바다를 보러 갈 수는 있는 거구나. 표현을 정정해야겠다. 12월에는 동해 바다를 보러 가야 하는데, 12월이 이렇게 지나가겠구나.
1410
처음으로 브랜드 전체 회의를 진행했다. 입사한 지 9개월 만에 대표님의 얼굴과 목소리를 처음 보고, 들었다. 끝나갈 즈음 자유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있어 우리는 복지가 하나도 없는 게 떠올라 혹시 앞으로 직원 복지를 따로 생각하고 있는게 있으신지 여쭤봤다. 줌 회의였는데 그 질문을 들었을 때 대표님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뭐지 이 당당하고 뻔뻔한 놈은-? 이게 MZ 세대의 무서움인가? 하는 당황하고 벙찐 그 표정. 그 표정은 내가 이 회사를 다니는 동안은 절대 못 잊을것 같다. 내가 못할 질문을 한건가?
1510
회의가 끝나고 회의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진행하실 생각이신지, 생각하시는 조직문화는 무엇인지 물어본다는 걸 깜박했다는 걸 알았다. 이게 아마 마지막 기회였을 것 같은데.
1620
연달아 시스템 기획 쪽 리드 분이 오셔서 시스템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1755
회의를 할수록 명쾌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흐릿해진다.
1810
회의가 어느 정도 종료되었을 때 그 분이 다다음 주에 퇴사하기로 했다고 조심히 이야기를 꺼냈다. 생각은 진작에 했는데, 그래도 3개월은 지켜보고 싶었다고. 근데 오늘 브랜드 정립 전체 회의에서 많은 걸 또 한 번 느꼈단다.
1832
그렇게 되어진다.
1924
회사는 참 어렵다.
1945
입사 동기랑 오늘 회의와 퇴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우린 아까우니 1년은 채우자고 했고 그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2110
21시에 셧다운이 되니 이 시간에 이렇게 사람들이 지하철에 몰리는구나.
2205
지하철에서 안녕, 헤이즐을 봤다. 괜히 지하철에서 봤다가 펑펑 울고 코 훌쩍여 옆 사람 눈치 보여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