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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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잠에서 깨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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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을 한 네 번 깼다 잤다 했다. 잠에 들면 굉장히 잘 자는 편인데 오늘 좀 많이 이상하네.
0823
어떻게 매일매일을 사랑하겠어 순간들을 사랑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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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등학교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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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예비군을 가면 친구들의 소식을 들었는데 이제는 예비군도 가지 않아 결혼식 같은 경조사에 가야만 친구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그러고 보니 나 올해부터 민방위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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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친구들이 진짜 많이 결혼을 한다. 결혼 적령기라는 시기가 말 그대로 왔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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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다른 친구 집으로 뒤풀이를 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도 있어 회포를 풀었다. 한 친구는 이번 6월에 쌍둥이의 아빠가 된다. 삶이라는 게 그렇게 살아진다. 다들 나를 제외하고 인생의 스텝들을 잘 밟으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나 봐. 나 혼자만 스텝을 제대로 밟지 못하고 발이 꼬이며 살아가는 기분.
1750
요즘은 집에 오면 왜 이렇게 졸린지 모르겠다. 졸린데 자기는 싫다. 자기는 싫은데 졸리다. 졸린데 자기는 싫다. 끝없이 돌아가는 졸림의 무한동력.
1955
결국은 혼자이지 않을까.
1958
때로 내 삶이 비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비참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은 사소한 것에서 온다. 돈을 아끼려고 100분짜리 통화 요금인 알뜰 요금제에서 전화를 모두 써버려 내가 전화하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면 과금이 나올까 봐 애써 그 마음을 억누르는 모습에서 온다.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한 달에 쓸 수 있는 생활비인 50을 넘을까 봐 조마조마하며 참는 마음에서 내게 비참함이 온다. 좋은 직장이지 않은 걸 알면서도 바깥이 두려워 안위하며 나가지 못하는 내 마음에서 온다. 부모님 생신을 맞아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좋은 식당을 예약하며 벌벌 떨고 걱정하는 내 두 손에서 온다. 비참함은 내 온몸 곳곳에 있다.